[비즈한국] 최근 공차코리아(공차) 일부 매장에서 음료 사이즈 선택을 제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항이나 역사 내 매장에서는 커피와 시그니처 티 종류를 가장 큰 사이즈로만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이 사라져 불만이 우려되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매출 올리기’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점보’ 사이즈만 주문 가능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는 2012년 국내에 상륙하면서 ‘버블티’ 열풍을 불러왔다. 버블티는 밀크티에 타피오카 펄을 넣은 음료를 말한다. 토핑과 당도, 얼음양을 조절하면서 주문할 수 있는 특징으로 공차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공차 일부 매장에서는 음료 사이즈를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차 SRT 수서역’점을 방문한 결과 해당 매장에서는 커피와 시그니처인 티 종류를 가장 큰 J(Jumbo) 사이즈만 판매 중이다. 스파클링과 스무디 종류는 L(Large) 사이즈만 판매 중이다. 별다른 공지도 없었을뿐더러 사이즈를 선택할 기회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수서역에서 음료를 주문하던 한 시민은 “작은 사이즈는 안 될까요?”라며 점원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J 사이즈만 가능하세요”였다. 점원에게 다른 매장도 단일 사이즈로 판매하는지 물었다. 점원은 “공항이나 역사 내에 있는 공차 매장은 모두 단일 사이즈로 운영됩니다”고 했다.
기존에는 L(Large) 사이즈를 판매해 왔기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공차 대표 메뉴인 ‘블랙 밀크티+펄’의 경우 기존 L 사이즈는 4700원에 구매 가능했다. 하지만 사이즈를 선택할 수 없는 매장의 경우 J 사이즈 5900원을 내야 한다. 업계에선 매출 올리기가 목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차만 시행하는 사이즈 단일화
공항과 역사 내에서만 단일 사이즈로 판매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김포공항에 있는 공차 매장은 국내선 건물과 국제선 건물에 각각 위치해 있다. 두 매장 모두 단일 사이즈로만 판매하고 있었다. 서울역도 방문했다. 하지만 공차 서울역점은 사이즈 선택이 가능했다. 매장 정책 일관성이 부족한 부분이다.
공차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장거리 이동 수단(비행기, 기차)을 이용하는 특수지역 매장에서만 단일 사이즈로 운영 중이다.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교통편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많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제공 속도 단축을 위한 테스트 중이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에 있는 다른 카페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확인해 봤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할리스와 파스쿠찌는 레귤러·그란데·벤티 사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도넛과 커피를 판매하는 던킨은 스몰·레귤러로 판매한다. 같은 공항에 있어도 타 브랜드는 공차가 운영하는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는 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 기차역, 백화점 등 다양한 곳에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어떤 매장에서도 사이즈를 단일화하지 않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정 음료를 단일 사이즈로 판매하기는 한다. 하지만 매장 단위로 사이즈를 차별해서 운영하지는 않는다”며 “과거 프로모션 음료를 단일 사이즈로 판매한 사례가 있었지만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사이즈를 3개로 나눠 출시했다”고 전했다.
공차 관계자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서 진행 중이다. 직영 매장에서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테스트를 먼저 시행하고 원하는 가맹점주가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휴창 기자
hyu@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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