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올해 라트비아에 수출될 조짐이 보인다. 현궁, 천검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미사일이 탑재 가능해 향후 패키지 거래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21 보병전투장갑차로 라트비아 육군의 장갑차 교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트비아는 2028년까지 노후화한 영국산 구형 궤도형 장갑차 ‘CVR-T’를 대체할 장갑차를 찾고 있다. 도입 규모는 약 100대로, 사업 규모가 4조 원에 달한다.
장갑차란 차체에 강철판을 덧씌워 전장에서 병력을 안전하게 수송하면서, 동시에 포탑으로 공격까지 할 수 있는 차량이다. 후보 기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 오스트리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아스코드(ASCOD)’, 터키의 ‘툴파(Tulpar)’가 꼽힌다.
K-21 장갑차는 군 운용 경험과 화력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 한미 연합군 훈련에서도 실기동하며 화력 성능을 보였다. K-21은 2009년부터 양산에 돌입해 지금까지 460여 대가 육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K21은 자동화된 사격통제시스템이 탑재돼 연합 훈련에서도 매우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아울러 40mm 기관포를 장착했는데 여기에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을 탑재하면 1km 이상의 거리에서도 100~130mm 두께의 철판을 관통할 수 있다. 또한 750마력 엔진을 장착해 평지에서는 최대 시속 70km, 험지는 시속 40km로 기동할 수 있다. 수륙 양용 기능도 있어 차체 양옆의 부력낭과 전면의 파도막이판을 활용해 강물에서도 시속 6km로 주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3주간 현지에서 기동·화력 등 평가를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 제품들은 30mm 주포를 사용해 화력 면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30~40% 저렴해 사실상 낙점이 예상된다.
더욱이 수출국이 원하는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라트비아는 대부분은 평야 지대다.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전투력이 필요한 현실이다. 이러한 전장에서 전차전이 특히 힘을 많이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화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K-21에는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전술형 유도무기 ‘천검’ 등 다양한 국산 미사일을 탑재해 전차 대결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기존 공대지 미사일을 지대지로 개조한 천검을 공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호주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서 레드백을 앞세워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수주전에 승리한다는 각오다. 방산 관계자는 “천검 등의 미사일을 지상에서 활용한다면 먼 거리에서 적 기갑차량을 격파하는 대전차 전투가 가능해진다”며 “다양한 파생형 모델이 계속해서 개발된다면 K21 장갑차의 활용도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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