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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서울 겨냥한 전술핵 타격 훈련 가능성 제기

ICBM 사격장에서 방사포 사격…동시 대량발사로 MD 무력화 시도

2024.03.19(Tue) 16:39:53

[비즈한국] 지난 3월 18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7시 44분 경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 일대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사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북한은 황해북도 상원이 아닌 평양시 용성 21지구 봉화리에 위치한 ‘봉화 2호’ 별장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KN-25’를 6발 발사했다. 이번 발사 훈련은 서울을 겨냥한 전술핵 타격 훈련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18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합참은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언론에 공개했다. 1보와 2보에서 “북,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오전 7시 44분 경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하였다”라고 발표한 뒤, 최종적으로 정리된 3보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분석했다.

 

합참의 최종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7시 44분에서 8시 22분까지 진행됐으며, 초기 발표였던 황해북도 상원 일대가 아니라 ‘평양 인근’으로 위치가 수정됐다. 사거리는 300여 km로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여러 발’ 이라는 표현으로 한 발이 아닌 복수 발사를 시사했다. 합참은 언론 브리핑에서 ‘최소 3발 이상, 어쩌면 5발 이상’ 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정확한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신무기 시험이 아닐 가능성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으로 전날까지만 해도 여러 언론과 합참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이 ‘러시아 수출을 위한 검증’ 용도라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 해 말부터 북한은 러시아에 대규모의 탄약을 수출함과 동시에, 신형 단거리 미사일들을 수출한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군과 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월 4일 북한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발사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600mm 구경의 초대형 방사포 ‘KN-25’가 러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일종의 ‘품질 보증 사격’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 품질 보증사격이란 우리 군에 미사일 및 다연장 로켓을 납품하기 전 최종적으로 시행하는 시험 사격이다. 북한제 미사일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의심을 받는 만큼, 수출국인 러시아의 신용을 얻기 위해서 시험 발사를 한 것 아니냐는 것이 그 이론이었다.

 

하지만 19일 아침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기사와 사진을 분석해 보면, 지난 1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은 ‘전술핵을 사용한 서울 타격 공격훈련’이자,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무력하기 위한 기술과 전술을 시험한 훈련일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분석한 ‘NK NEWS’의 Colin Zwirko는 X(구 트위터)에서 사진자료를 분석해 18일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한 위치를 정확히 밝혀냈는데, 북위 39.10432°, 동경 126.00640°로 특정했다. 이 위치는 평양시 용성 21지구 봉화리에 위치한 ‘봉화 2호’ 별장의 위치와 동일하다.

 

봉화 2호 별장은 별장 겸 최고위층용 의료시설로서 김정은이 애용하는 별장이다. 북한은 지난 23년 초부터 별장 앞을 마치 골프장처럼 잔디밭을 만드는 공사를 한 후, 지난해 4월 13일과 7월 12일, 그리고 12월 18일 세 차례에 걸쳐 ‘화성포-18형’ 이라 불리는 고체연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김정은이 왜 자신의 별장 근처에서 ICBM을 발사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핵무기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김정은이 자신의 동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발전된 기술을 가진 핵무장 국가와 달리, 북한의 경우 핵무기 발사를 위한 안전한 지휘통제 및 통신장비를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김정은 자신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핵무기 발사 시험 및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해 봉화 2호 별장에서 시험발사를 할 때 김정은과 일명 ‘미싸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진행했는데, 북한의 발표에 따르면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이번 방사포 발사 훈련에 함께 참가했다. 따라서 이번에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인 ‘KN-25’가 단순한 전술적 목표, 즉 원거리의 한국군 기갑부대나 군 기지를 타격하는 것이 아닌, 전략적 목표인 수도 서울이나 용산 대통령실 같은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임무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은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KN-25 방사포로 수도 서울을 공격하여 전략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오전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언론들과의 만남에서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발사에 시험된 KN-25 방사포가 공중에서 폭발되었다는 훈련 내용이 핵 사용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의 경우 폭발 범위가 동그란 공처럼 구(球) 형태로 퍼지고, 방사능 낙진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지표면에서 폭발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폭발하는게 파괴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렇다면 KN-25 초대형 방사포가 서울 전술핵 공격의 수단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화산-31’이라는 이름의 전술 핵탄두를 공개했는데, KN-25 초대형 방사포는 물론 ‘화살-1’,’화살-2’순항미사일, ‘화성포-11’ 전술 미사일과 ‘해일’ 무인 핵탄두 잠수정들에 탑재할 수 있다. 이 여러 공격 수단 중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KN-25가 한국이 요격 및 격추가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일명 ‘KAMD’라고 불리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 중이다. KAMD의 핵심은 여러 미사일과 여러 레이더로 ‘다층 방어’막을 만들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개념이다. 고고도에서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미사일, 중고도에서는 24년 전력화될 L-SAM, 중고도에서는 작년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량 수출이 성공한 ‘천궁-2’등 고도와 범위가 다른 여러 종류의 대공 방어 무기로 수도권 및 국토를 보호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18일 보여준 북한의 대규모 방사포 도발의 경우, 이런 KAMD를 뚫고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대구경 방사포를 사용하고 살보(Salvo)로 불리는 ‘포화 공격 전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살보 혹은 포화 공격은 아군의 방어력보다 더 많은 숫자의 무기를 한 번에 발사해서 방어 능력을 넘어서는 공격으로 무너뜨린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18일 평양에서의 시험 발사에서 6발의 KN-25 대구경 방사포를 같은 장소에서 6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KN-25 대구경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300km 정도로 비교적 사거리가 짧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지만, 연속 발사가 가능하고 고도가 낮은 장점이 있다. KN-24나 KN-23과 같은 미사일과 방사포가 다른 점은 연속 대량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KN-24나 KN-23은 이동식 발사대(TEL) 한 대에 불과 2발의 미사일을 탑재하지만 KN-25 방사포는 TEL 한 대에 6발을 장착할 수 있다. 18일 훈련대로 서울을 공격한다면 아군 측 KAMD로는 최소 12발의 미사일이 필요한데, 미사일 1발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최소 2발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해서 확실히 격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N-25의 경우 발사고도가 낮아 L-SAM 및 사드 미사일로는 요격이 제한되고, 일명 ‘방사포 킬러’ 혹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LAMD(저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KN-25 요격에 동원될 수 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것을 노려서 KN-25 방사포 여러 대에서 최대 36발의 미사일을 동시 집중 발사하여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너뜨리는 연습을 했다고 추정되는 대목이다.

 

현재 한국군은 KN-25와 같은 대구경 방사포 방어를 위한 LAMD를 개발 중이나, 과거에는 이스라엘제 ‘아이언 돔’을 국내 개발 대신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모 언론에서는 LAMD가 170mm 장사정포 포탄을 요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무기’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북한의 ‘대구경 방사포를 사용한 서울 핵타격’ 작전이 드러난 이상, LAMD의 개발과 실전 배치를 더욱 가속화하고, LAMD를 보조할 새로운 ‘저고도 방사포 요격 시스템’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예컨대 현재 드론사령부에 배치가 예정된 스텔스 정찰 드론에 수십 기의 카메라를 배열한 ‘광대역 미사일 경보 센서’를 탑재하여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하면 그 화염을 탐지하여 조기경보를 수행하거나, 서울 상공을 순찰 중인 KF-21 보라매나 무인편대기(Royal Wingman) 비행기에 LAMD 미사일을 장착해서 ‘중간단계 공중 요격체계’를 개발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 하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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