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꽃스님’을 보유한 조계종 사찰 화엄사와 김 업계 ‘빅3’ 성경김이 손을 잡았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화엄사 비건버거 사업자인 (주)그린마타와 성경김이 협업한 상품을 4월 초 출시한다. 최근 사찰 최초로 ‘비건버거’를 출시한 화엄사와 ‘독도’를 포장지에 표시해 구매 운동이 일었던 성경김의 합작에 눈길이 쏠린다.
#화엄사, 비건버거 출시 등 비건 식품 사업화
성경식품 관계자는 “(화엄사와의 합작 제품은) 4~6월에 출시할 예정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가치를 확장하고자 화엄사와 협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천년사찰 화엄사가 ‘상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지리산 대화엄사는 그린마타와 함께 ‘화엄사 비건버거’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 ‘사찰’ 비건버거다. 일반 식품기업이 아닌 사찰에서 출시해 화제가 됐다. 화엄사는 올해 6월 전남 구례군 화엄사 인근에 1호점 매장을 오픈해 비건버거를 판매할 예정이다. 밀키트로도 판매된다.
화엄사는 그린마타와 함께 본격적인 식품 개발에 나섰다. 비건버거를 시작으로 다양한 비건 식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화엄사와 성경김은 협업해 4월 중 신제품을 출시한다. ‘화엄사 녹차김’, ‘화엄사 참돌자반’ 등이다. 성경김은 포장지에 독도를 포함한 한반도를 그려넣어 일본 수출이 어렵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설 ‘구매 운동’이 이어져 품귀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화엄사는 ‘꽃스님’으로 SNS 활동을 하는 범정스님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 1월 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광주 BBS 불교방송,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 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지리산 대화엄사 키워드와 이미지’ 분석에 따르면 화엄사는 미디어 노출로 86억 2600만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전년보다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그린마타는 화엄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의수 그린마타 대표는 “화엄사 브랜드를 활용해 여러 식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비건버거, 김뿐 아니라 비빔나물 같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협업 제품도 여럿 만들고, 이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경식품, 매각가 높아지나
이번 브랜드 합작에 대해 김영갑 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소비자들의 건강식·기능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일정 부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단기간에 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합작이 성경식품의 매각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성경식품을 소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는 최근 성경식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성경식품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수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2년 성경식품 매출은 연결 기준 973억 4219만 2891원으로 전년 대비 7.7%가량 늘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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