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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9] 지상전시2-새 것과 옛 것, 낯섦과 익숙함의 조화

2024.03.12(Tue) 08:00:00

[비즈한국] 최근 우리 회화의 또 하나 두드러진 흐름은 기존의 표현 언어를 새롭게 해석해 자신만의 회화 어법에 도전하려는 시도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9에서 새로운 회화 언어를 추구하는 작가는 전정우, 오민준, 이재선, 이원태, 이소, 소울황소 등이다.

 

서예에서 출발한 전정우와 오민준은 전통을 지키면서도 회화 언어 확장을 꾸준히 실험해온 작가들이다. 서예계에서 ‘심은체’라는 독자적인 서체를 창출해 일가를 이룬 전정우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로 서예의 조형성을 보여주는 화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글의 조형미에서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는 오민준 역시 서예의 현대미술 언어의 가능성을 개척한다. 

 

전정우_衆(중·아름다운 동행): 53×45cm 종이에 먹, 채색 2013(왼쪽), 오민준_간절하게: 47×88cm 특수한지, 한국화·아크릴물감 2023.


전통 초상 기법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이 시대 인물상을 구현하는 이재선은 동양 초상화와 서양 초상화의 장점을 결합해 인물화의 새로운 지평에 도전하고 있다. 이원태와 소울황소는 유화 물감의 재료적 특성을 극대화해 새로운 회화 언어를 보여준다. 

 

이원태는 물감의 굳는 성질을 이용해 시간의 축적을, 소울황소는 물감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액션페인팅을 연출한다. 

 

이재선_섬: 65×72cm 비단에 채색 2020(왼쪽), 이원태_겹(Layers): 35×35cm Oil on canvas 2023.


바람의 성질을 추상 화면으로 해석하는 이소는 돌가루를 이용한 질감으로 바람의 속성을 표현한다.

 

소울황소_Dream Energy-Fanta 500: 116.8×91cm Acrylic & glitter on canvas 2024(왼쪽), 이소_Breeze 221001: 130×162cm Acrylic and stone powder on linen 2022.


추상과 구상의 슬기로운 조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로는 김순주, 양화정, 강희영이 보인다. 

 

모순의 하모니로 독자적 화면을 구축하는 김순주는 낮과 밤의 특성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조망한다. 양화정은 생명 이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흥적 붓질에서 나오는 추상성과 계획된 묘사로 표현한 꽃 이미지의 사실성을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추적한다. 거울을 이용한 화면으로 우연적 추상성을 차용하는 강희영은 숲의 사실성을 결합해 독특한 회화를 보여준다.  

 

김순주_Night Scene#90: 100×100cm Marbling, acrylic on canvas 2022, 양화정_자연-생명의 빛: 72.7×72.7cm Acrylic on canvas 2021, 강희영_My forest: 90×117cm Oil and oil pastels on acrylic mirror 2024(왼쪽부터).

 

일상적 소재로 자화상적 이야기를 연출하는 작가는 조숙연, 안난숙, 김현숙, 여강연, 이지백 등이 있다.

 

일상적 기물로 화면을 연출하는 조숙연, 안난숙은 환상성을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조숙연은 익숙한 동네 풍경을 평면화한 독특한 구성으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 이미지를 보여주며, 안난숙은 거실이나 여행에서 만난 풍경을 점묘법으로 묘사해 일상에서 찾아낸 행복감을 표현한다. 

 

조숙연_무지개 카페: 162.2×97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왼쪽), 안난숙_꿈꾸다: 45.2×52.5cm Acrylic on canvas 2022.


힘들었던 현실을 그림으로 극복한 김현숙과 여강연은 회화의 힘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꽃밭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김현숙은 꽃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채와 형태에서 아름다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구구각색의 색채와 형태를 가진 꽃의 조화에서 위안을 찾아낸 것이다. 힘겨운 현실을 엄마의 일상으로 표현하는 여강연은 동화적 문법의 화면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김현숙_봄날 가득히: 130×162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여강연_bouquet-숨바꼭질: 91×116cm Oil on canvas 2022, 아일랜두_TOMORROW WILL BE BETTER: 112.1×112.1cm Oil on canvas 2023(왼쪽부터).


만화적 이미지와 구성으로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 아일랜두는 이 시대 젊은 세대의 감성과 현실적 고민을 긍정적 사고로 극복하는 재미있는 회화를 보여준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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