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사업을 접었다. 애초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아트피아를 통해 미술품 NFT, AI, 주얼리 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2년 만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지난 2021년 10월 NFT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고자 거래 플랫폼 ‘한컴아트피아’를 오픈했다. 디지털 예술품 등을 NFT로 판매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 중 하나였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블록체인을 통한 고유값을 부여한 후 ‘진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디지털 아트 시장에서 기대가 높았다.
한컴아트피아는 인공지능(AI)음원, 화가재능 NFT, 미술작품 NFT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다양한 작품을 전시 및 감상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갤러리, 위조품 차단 기술 등도 개발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주얼리 NFT까지 진출하며 보폭을 넓혔다. 한컴그룹은 한컴주얼리를 통해 국내 1세대 주얼리 디자이너 리사킴을 영입했고, 한컴아트피아를 통해 주얼리 NFT 사업을 전개하려고 했다. 한컴아트피아를 중심으로 그룹 NFT 사업을 디지털금융 분야까지 연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한컴아트피아가 지난해 말 청산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등기부상 한컴아트피아는 2023년 12월 18일 주주총회를 거쳐 해산됐다. 설립 2년 만에 해산했으며 자산 정리 등만 남겨둔 상태다. 한컴그룹의 NFT 사업 또한 중단된 셈이다.
한컴그룹은 NFT 열풍이 식으면서 더 이상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에서 한컴아트피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 예술인들의 재능을 NFT로 활용해 화제가 됐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해 사실상 사업을 접은 상태였다. 최근 청산절차를 밟아 법인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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