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에 4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같은 달 말 사업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오너 2세(최성환·최영환)로 향하던 귀뚜라미그룹의 승계가 당분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귀뚜라미그룹은 2세 승계 작업은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특히 2020년 1월 최진민 회장(83)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2세의 전면 등장이 예상됐다. 후계자는 최 회장의 장남 최성환 귀뚜라미 관리총괄 전무(46)와 차남 최영환 귀뚜라미·나노켐 상무(43)다. 최 전무는 2010년 3월 주력 사업회사 나노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후 신성엔지니어링, 귀뚜라미범양냉방, 귀뚜라미에너지 등 계열사를 비롯해 2017년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그룹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2월에는 귀뚜라미랜드, 3월에는 인서울27골프클럽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차남 최영환 상무는 2020년 1월 귀뚜라미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비교적 늦게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귀뚜라미홀딩스에서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직책을 맡았다. 경영에 뛰어든 지 3년 만인 지난해 7월에는 주력 계열사인 나노켐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반면 최 회장의 딸들은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장녀 최수영 이사(55)는 한탄리버스파호텔과 한탄강CC를 운영하는 귀뚜라미랜드의 사내이사로, 셋째딸 최문경 이사(45)는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닥터로빈의 사내이사로 올라 있으며, 둘째딸 최혜영 씨는 미국 거주 중으로 현재 회사와 관련이 없다.
그런데 최진민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인 지난해 11월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 대표로 복귀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이어 한 달이 채 지나기 전 계열사 귀뚜라미홈시스의 대표로도 취임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최 회장은 2023년 11월 1일 귀뚜라미홀딩스 대표, 이어 11월 30일 귀뚜라미홈시스 대표에 올랐다. 이에 최성환 전무와 최영환 상무로 향하던 후계 승계 작업이 잠시 중단된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령의 최 회장이 지주사에 이어 사업회사의 대표까지 복귀한 게 아직 두 아들의 경영 능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냐는 것이다.
비즈한국은 최진민 회장의 귀뚜라미홈시스 대표이사 복귀와 관련해 입장을 듣고자 귀뚜라미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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