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470억 원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에 막대한 영향을 줬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개인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류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31일 카카오페이 고문직을 내려놓은 후 곧바로 법인을 세웠다([단독]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고문직도 물러났다).
류영준 전 대표가 설립한 개인회사는 ‘워너에셋’이라는 이름의 법인이다.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워너에셋의 사업목적은 부동산 매매·컨설팅·임대업, 경영 컨설팅·지분증권·채무증권 등으로 워너에셋이 부동산 및 금융 투자회사라는 걸 알 수 있다. 자본금은 5000만 원, 본점 소재지는 류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소재의 한 아파트로 확인된다.
류영준 전 대표가 워너에셋을 설립한 건 지난해 5월 24일이다. 카카오페이 고문직을 내려놓은 건 지난해 3월 31일로, 카카오를 떠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개인회사를 차린 셈이다. 현재 류영준 전 대표가 워너에셋 대표자 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류 전 대표 외에 다른 임원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 점으로 미뤄 류 전 대표가 개인 비용을 들여 법인을 설립했다는 걸 짐작해볼 수 있다.
류 전 대표가 세운 워너에셋이 부동산 및 금융투자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는 만큼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한 470억 원을 활용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한편 류 전 대표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행사 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설 고급아파트 워너청담 한 세대를 150억 원 수준에 분양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74평형 단층 구조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분양받은 아파트와 설립한 법인의 이름에 ‘워너’라는 두 글자가 동일하게 들어간 점으로 미뤄 워너청담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워너청담을 법인 명의로 분양 받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비즈한국은 류 전 대표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워너에셋과 접촉하려 했으나, 홈페이지와 연락처가 공개되지 않아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본점 소재지도 류 전 대표의 자택으로 등록돼 있어 찾아갈 수 없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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