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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사상 첫 적자'에 희망퇴직까지…뒤숭숭한 내부 분위기

문닫는 상봉·펜타포트점, 창사 후 첫 인력 조정…"전환 배치 어려운 직원에 선택권, 향후 적용 여부는 미정"

2024.02.20(Tue) 10:31:33

[비즈한국] 이마트가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펜타포트점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점포 폐점이 생길 경우, 직원들의 근무지를 변경해 인력 규모를 유지하던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창사 후 첫 희망퇴직에 나선 것을 두고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평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가 상반기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펜타포트점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사진=비즈한국 DB


#희망퇴직에 비용 감축 압박…직원들 “대대적 구조조정 시작되나” 우려

 

이마트가 상봉점, 천안 펜타포트점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점포들은 올 상반기 폐점이 예정됐다. 상봉점은 오는 5월, 천안 펜타포트점은 4월에 문을 닫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면담을 통해 전환 배치 의사를 조사 중이다. 전환 배치를 원할 경우 다른 점포로 이동해 근무할 수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퇴직 지원 프로그램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 지원 프로그램은 폐점 점포 소속 재직자 중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에겐 퇴직 위로금으로 12개월 치의 월급여를 지급하며, 10년 미만 직원에게는 8개월 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직급에 따라 재취업지원금 명목으로 600만~1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점포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 160개였던 점포수는 2021년 158개, 2022년 157개, 2023년 155개로 줄었다. 매년 문을 닫는 점포가 한두 개씩은 있었지만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적은 없었다. 통상 인근 점포로 직원들을 재배치하며 인력 규모를 유지했다. 점포를 닫으며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쟁사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할 때도 이마트는 한 번도 인력 감축에 나선 적이 없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 여유가 없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간 폐점 시 전환배치를 해왔으나 일부 직원은 개인 여건 상 다른 점포로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자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형마트는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2022년 6월 기준 2만 4247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 6월 2만 3295명으로 감소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구조조정 등으로 눈에 보이는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인력 충원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마트 직원 A 씨는 “직원이 퇴사해 빈자리가 생기면 인원 충원을 잘 안 해주는 분위기다. 인력 충원이 안 되니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가 힘들어지고, 직원들 사이에서 ‘인원이 너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마트 내부적으로 비용 감축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고 한다. 외주 계약 등을 최대한 줄여 외부로 나가는 비용을 최대한 아끼라는 방침이 공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폐점 점포 대상 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3월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현재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펜타포트점에 한정해서만 퇴직지원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향후 폐점하게 되는 점포에도 동일하게 적용할지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자회사 신세계건설 등의 부진으로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이마트 별도 실적도 전년보다 부진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자회사 신세계건설 탓? 이마트 자체 실적도 부진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29조 4722억 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46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적자 전환했다. 적자 배경으로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꼽힌다.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마트만 놓고 봤을 때도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조 55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고, 영업이익도 1880억 원으로 전년(2589억 원)보다 709억 원 줄었다.

 

지난해 취임한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높여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고,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5개 이상의 신규 점포 부지를 찾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트레이더스 마곡점과 이마트 고덕비즈밸리점을 출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교수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이마트가 바잉 파워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하지만 상권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점포를 확대하는 바람에 지방에선 적자가 나는 점포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다”라며 “적자가 나는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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