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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기지개 펴는 K뷰티, 주가 전망도 맑음

K팝, K드라마 흥행 수혜로 수출액 34.9% 증가…중저가 화장품 업체 시장 주도

2024.02.14(Wed) 15:37:41

[비즈한국] 홈케어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뷰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한국 화장품으로도 쏠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2018년보다 34.9%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경공업 제품 수출 비중은 29.8%로 집계되며 지난 1993년 30.0%를 기록한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였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화장품 관련 산업의 수출이 가파르게 늘며 관련 주식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해외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 구찌, 버버리가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패션쇼를 하는 트렌드가 인상적이었고, BTS에 이어 블랙핑크, 뉴진스 등 한국 가수들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는 시대”라며 “서울의 위상이 올라옴과 동시에 K컬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가 한국 서울이 되고 있다는 전제라면, 이는 한국 소비재 산업의 질을 향상하는 계기라는 점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대기업이 아닌,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국내 멀티 로드숍 채널이 다시 한번 호황기를 맞았다. 이를 통해 중소 브랜드사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수혜를 입게 됐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 한국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박현진 위원은 “소비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견조해질 것”이라며 “특히 과거와 달리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장품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이런 소셜미디어상에서 단순 광고의 유무도 전보다 판단이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4월만 해도 8000원대 주가였는데, 지난달 10일 장중 4만 2000원대까지 올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와 미국 인디 브랜드 기여도 증가, 일반의약품(OTC) 물량 증가로 2분기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이익 규모가 또다시 상승해 분기 최대 실적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들샷’이라는 제품으로 다이소와 CJ올리브영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이티의 주가도 지난해 초만 해도 5000원대였지만, 지난해 11월 2만 1000원대까지 올랐다. 다만, 올해 초 감사의견 거절 가능성 혹은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급락하기도 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티는) 4분기 실적에 자신하며, 악성 루머 가능성을 일축했고, 과거 금융당국의 회계관련 지적을 받은 바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ODM업계 쌍두마차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물론, 유통채널인 CJ올리브영까지 올해 K뷰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증권가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홈 뷰티 테크 시장의 기업들도 K뷰티 열풍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13일 올해 코스피 시장의 대어로 불리는 에이피알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에이피알은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기술이 탑재된 홈 뷰티 디바이스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4년 설립 당시에는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2017년 의류, 2021년 뷰티디바이스 사업을 추가하면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57.4%에 달했다. 홈 뷰티 디바이스 제품 출시 이후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해 판매하면서 화장품 매출액이 동반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에이피알의 흥행 대박을 예상한다. 지난해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규모는 81억 5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2022년 대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주요 소비 인구 비중의 확대, 기술 발달에 따른 제품 세분화로 2028년에는 1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국제약도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로 에이피알을 추격하고 있다.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가 포함된 헬스케어 사업은 동국제약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중소형 브랜드와 ODM 기업들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무리 없어 보인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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