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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손잡고 네이버페이 추격한다

4월부터 삼성페이서 오프라인 결제 가능…제휴 1년 앞선 네이버페이 따라잡을까

2024.02.14(Wed) 15:44:01

[비즈한국] 지난해 적자 폭이 커진 카카오페이가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삼성페이와 연동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발 앞서 삼성페이와 손잡고 오프라인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견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가 오는 4월부터 삼성페이와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박해나 기자

 

#삼성페이 연동으로 반등 기회 잡을까

 

카카오페이의 2023년 매출은 6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에서 15%, 금융 서비스에서 29% 등의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래액은 140조 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앱 월간 사용자 숫자(MAU)도 241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의 성장률을 보였다.

 

덩치는 커졌으나 실속은 챙기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566억 원으로 전년(455억 원)보다 111억 원 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나 카카오페이증권 등의 자회사에 계속해서 서비스와 상품을 늘리며 투자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용된 비용 때문에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삼성페이와 연동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오는 4월부터 삼성페이와 오프라인 결제 연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려면 카카오페이 바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찾고, 결제 바코드를 제시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페이와 연동되면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반 결제가 가능해져 카드결제 단말기가 있는 곳 대부분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 중인 만큼,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페이는 MST 방식의 결제 수단으로 오프라인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인다. 양 사의 제휴는 온라인 간편결제에 강점을 보여온 카카오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결제 비중은 60%,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13%로 집계됐다. 사진=카카오페이 인스타그램

 

#네이버페이, 지난해 삼성페이 연동한 뒤 결제액 껑충

 

우리나라 간편결제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온라인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결제 비중은 ​네이버페이가 91%, 카카오페이는 60%, 토스페이는 47%로 나타났다. 반면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네이버페이와 토스페이가 각각 6%, 카카오페이는 13%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에 집중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결제 확대의 필요성을 느끼며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확산성이 낮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는 것.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페이보다 한발 앞서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삼성페이와 연동을 시작했고, 2023년도 결제액이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 연동 후 월 현장결제액이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8배 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 삼성페이와 연동을 시작했다. 연동 후 사용자가 급증했고, 지난해 결제액도 16% 이상 늘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카카오페이로서는 조급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3월부터 삼성페이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으나,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연동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을 정도다. 1년여 지지부진한 논의 끝에 겨우 카카오페이는 삼성페이와의 연동 카드를 꺼내 들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협의가 진행됐고, 그간 협력에 필요한 과정을 거쳤다. 특별히 논의 과정에서 지연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뒤늦게 시장에 나온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등에 밀리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손을 잡으면서 오프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져 위기감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확대하며 올해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한다.

 

서지용 교수는 “향후 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 보안성 측면에서 긍정적 반응을 끌어낼 경우,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대부분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롱테일(중소영세사업자) 가맹점은 별도로 신청하면 QR코드가 그려진 키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확산에 한계점이 있다 보니 여러 방안을 고민하게 됐고, 삼성페이와 연동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향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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