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가 최근 자녀들과 함께 서울 명동 상가를 230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회사 매각 이후 서울 명동 상가와 성북동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부동산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현재 그가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확인된 것만 1100억 원에 달한다.
중개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소희 스타일난다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녀 세 명(5세·3세·1세, 지분 각 10%)과 공동명의로 서울 명동에 있는 지상 4층(연면적 351㎡) 규모 상가 건물을 230억 원에 매입했다. 대지 면적은 102㎡로 3.3㎡당 매매가는 7억 5000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매매 대금은 전액 현금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상가에는 화장품 브랜드 매장 두 곳이 입점해 영업 중이다.
김소희 전 대표가 매입한 상가는 명동 상권 중심부에 위치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명동예술극장을 잇는 명동8길 끄트머리다. 일대에는 아디다스, 금강제화, H&M 등 패션 브랜드와 네이처리퍼블릭, 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밀집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 상권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당 19만 4000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상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소희 전 대표의 명동 상가 매입은 이번이 네 번째다. 김 전 대표는 스타일난다 재직 시절인 2017년 1월 서울 명동역 인근 지상 5층(432㎡) 상가를 94억 원에 매입하며 명동 상권에 발을 들였다. 이어 회사 매각 이후인 2019년 1월 을지로입구역 인근 지상 6층(712㎡) 상가를 98억 원에, 이듬해 2월 국내 공시지가 1위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맞은편 지상 3층(208㎡) 상가를 245억 원에 차례로 샀다. 김 전 대표가 소유한 명동 상가 가치는 매매가 기준 667억 원에 달한다.
김소희 전 대표는 여성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난다)’ 창업자다. 2006년 회사를 설립한 뒤 자체 화장품 브랜드 ‘3CE’를 출시하며 아시아권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2018년에는 자신이 보유하던 난다 지분 100%를 로레알에 팔았다. 인수 금액은 6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당시 스타일난다는 연 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 가로수길(신사동), 홍대(서교동), 명동 상가를 매입하며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김소희 전 대표가 사들인 부동산 자산은 확인된 것만 1100억 원(매입가)에 달한다. 앞선 부동산 외에도 김 전 대표는 회사 재직 시절인 2008년 4월 사들인 인천 부평구 상가(토지 16억 7000만 원)와 2015년 4월, 2018년 2월 매입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 단독주택 두 채(67억 원, 68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매각 직후인 2019년 3월과 같은해 5월에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상가(165억 원)과 2019년 5월 성북동 고택 두 채(96억 6800만 원, 3억 원) 및 임야(55억 원)를 매입했다. 성북동 단독주택 두 채는 2022년 12월 각각 지상 2층(942㎡, 679㎡) 규모로 재건축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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