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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것만 한다" 5대 상장 건설사 수주목표 작년보다 8% 낮췄다

6조 4224억 원 감소한 71조 원 제시…영업정지 받은 GS건설은 처분 전 수주 확대

2024.02.02(Fri) 15:56:46

[비즈한국] 5대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액보다 평균 8% 낮췄다. 건설 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외형 성장보다는 고수익 사업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상장 건설사들이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액보다 평균 8% 낮췄다.​ 사진=최준필 기자

 

각 사에 따르면 국내 5대 상장 건설사인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별도 및 송도랜드마크시티 합산 기준),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가 올해 수주 목표로 제시한 금액은 총 71조 30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대비 6조 4224억 원(8%) 감소했다. GS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수주액보다 낮췄다.

 

올해 목표 수주액은 삼성물산이 17조 9000억 원(2023년 수주 대비 -1조 2000억 원, -6%)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 17조 원(-3조 6730억 원, -18%) △GS건설 13조 3000억 원(+3조 1156억 원, +31%) △DL이앤씨 11조 6000억 원(-3조 2894억 원, -22%) △​대우건설 11조 5000억 원(-1조 7096억 원, -13%)으로 뒤를 이었다. GS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의 전년 수주 대비 감액 규모는 평균 2조 4680억 원에 달했다.

 

수주 목표 하향은 수익성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대 상장 건설사 영업이익률은 ​평균 3.2%로​ 전년 대비 2%p가량 줄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이 2023년 거둬들인 매출은 총 68조 88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 6763억 원(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1911억 원으로 9676억 원(31%) 줄었다. 지난해 5대 상장 건설사 매출은 일제히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뿐이었다. 

 

수익성 감소는 건설 경기 악화와 비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현대건설 연결 기준 원가율은 94.3%로 전년 대비 1.5%p 올랐고, DL이앤씨 별도 기준 원가율은 89.2%로 전년 대비 3.5%p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미분양 현장에서 받아야 할 매출 채권 1100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장부에 반영하면서 판관비(5492억 원)가 11%가량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전반적인 사업 전략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고수익 사업과 경쟁이 낮은 사업 중심의 수주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도 “국내 건설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5대 상장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 목표치를 상향한 GS건설은 지난해 붕괴 사고 수습에 따른 수주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지난해 주택 시장 경색과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전체 수주 금액이 10조 18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검단 아파트 사고에 따른 예상 손실 금액 5524억 원을 ​장부에 일시 반영한 뒤 공사 현장 원가율을 일제히 조정하면서 지난해 388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5대 상장 건설사 매출액은 삼성물산이 19조 3100억원(+32%)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 16조 5000억 원(+32%), GS건설 13조 4370억 원(+9%), 대우건설 11조 6478억 원(+12%), DL이앤씨 7조 9945억 원(+7%)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1조 340억 원(전년 대비 +18%), 대우건설 6625억 원(-13%), 현대건설 5514억 원(+17%), DL이앤씨 3312억 원(-33%), GS건설 -3880억 원(적자 전환) 순이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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