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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000억 부산 재개발공사 수주전,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 관전 포인트

시민공원주변 초고층 대규모 정비사업…포스코 '공사비', 삼성물산 '공사기간' 강점

2024.01.24(Wed) 17:16:14

[비즈한국]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입찰 순)이 총사업비 1조 3000억 원 규모인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데, 수주 경쟁은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며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수주 여건 악화로 1조 원 이상 대형 정비사업을 모두 공동 도급 형태로 따냈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입찰 순)이 총사업비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부산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이앤씨​(위)과 삼성물산​ 사업 조감도. 사진=각 사 제공

 

#GS건설 선정했다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계약 해지 후 재선정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은 현재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장 홍보관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마감된 이 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를, 삼성물산은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을 제안하며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전을 예고했다. 촉진2-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과반 의결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중심부 초고층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부산시민공원 남단에 위치한 13만 6727㎡​ 규모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높이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조합원은 310명에 불과하지만 사업비는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조합은 2014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6월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 도급 계약을 해지하며 시공사 재선정 수순을 밟았다. 당시 GS건설은 3.3㎡당 공사비를 987만 원 수준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촉진2-1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부산 중심부에서도 부전역과 부산시민공원 인프라를 낀 입지적 상징성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사 홍보는 물론 타사 입찰 규정 위반을 주장하는 사례도 수 차례 보고될 만큼 수주전 분위기는 과열 상태”라며 “한 건설사 홍보관에는 조합원 60%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조합원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포스코 “부산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삼성 “부르즈 할리파 시공경험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낮은 공사비와 마감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 단지에 제안한 총 공사비는 1조 3274억 원(3.3㎡당 891만 원)으로 삼성물산 1조 3559억 원(3.3㎡당 969만 원)보다 285억 원(2%)가량 싸다. 여기에 현금청산과 보상금을 제외한 조합 필수 사업비를 전액 무이자로 제공하는 파격 제안도 내놨다. 마감재는 독일 창호 베카(VECA) 등 외산 명품으로 적용하고 이탈리아 주방 가구, 독일 수전과 함께 고가 안마의자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부산 최초로 오티에르를 적용하는 만큼, 회사 이미지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 이익을 많이 내려놓고 공사비를 책정했다. 그냥 낮은 공사비가 아니라 고급 마감재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아파트 공사비”라며 “필수사업비에 대한 무이자 대여 등 금융적인 부분도 피부로 와닿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사업 추진 속도와 자본력으로 맞서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공사기간은 63개월로 포스코이앤씨보다 2개월 짧다. 세계 1·2위 초고층 빌딩(부르즈 할리파, 메르데카118)과 국내 초고층 주거시설(타워팰리스 등) 시공 경험으로 인허가 변경 없이 공기를 단축해 조합원 1인당 1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제안 공사비는 비교적 높지만 실착공까지 공사비 변동은 소비자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값(통상 평균값)을 적용하는 차별점을 뒀다. ​사업비는 최저 수준 금리로 한도 없이 조달하겠다고 맞섰다. 

 

삼성물산 측은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건설사 최저 금리로 한도 없는 사업비를 책임 조달할 것”이라며 “조합이 제시한 설계안을 그대로 수용해 인허가 변경 없이 실착공을 앞당기는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국내외 초고층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사기간 2개월 단축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전 승자는 1년 만에 정비사업 대어를 독식하는 건설사가 된다. 지난해 건설업계는 공사비 인상과 분양시장 침체 등 수주 여건 악화로 공사비 1조 원 이상인 대규모 정비사업을 모두 공동 도급 형태로 따냈다. 2023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2조 961억 원(4곳), 7위인 포스코이앤씨는 4조 5988억 원(16곳)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렸는데, 양사가 단독으로 따낸 정비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각각 6821억 원(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5491억 원(한아름현대 리모델링) 규모였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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