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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규모' 신세계건설 시공한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결국 공매

전체 146세대 중 미분양 물량 121세대 대상…유찰 시 대주단·시공사 채권 회수 지장 우려

2024.01.23(Tue) 10:33:08

[비즈한국]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결국 공매에 넘어갔다. 저조한 분양 실적에 허덕이던 시행사가 지난해 만기 도래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서다. 이번에 공매로 나온 아파트 물량은 전체 146세대 중 미분양물량 121세대(83%)로 감정평가로 산출한 최저입찰가격만 2009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매가 유찰을 거듭할 경우 자금을 댄 대주단과 공사를 수행한 시공사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대구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사진) 미분양 물량이 공매에 넘어갔다. 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교보자산신탁은 19일 대구 수성구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 미분양 물량 121세대를 공매로 내놨다. 이 아파트 전체 146세대 8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세대별 최저입찰금액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15억 8500만 원(2층, 159㎡)~23억 100만 원(29층, 175㎡)으로 책정됐다. 전체 세대 합산 최저입찰가격은​ 2009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매는 총 5회차로, 1회차 입찰은 오는 30일 시작된다. 

 

빌리브 헤리티지는 대구 수성구에 조성된 고급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9층 2개 동(146세대) 규모로 모든 세대가 전용면적 151~223㎡인 대형 평형(△151㎡ 127세대 △159㎡ 12세대 △175㎡ 5세대 △223㎡ 2세대)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15억~22억 원 수준. 아파트에는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이 적용됐고, 입주민에게는 방문 청소, 세차, 케이터링 등 컨시어지 서비스와 골프 멤버십 혜택이 제공됐다. 

 

부동산개발업체인 그라운드디홀딩스는 2019년 12월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480억 원의 PF대출 일으켜 빌리브 헤리티지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듬해 1월 이 사업을 609억 원에 수주해 2023년 8월 아파트를 준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행사가 만기 도래한 PF대출의 원리금 상환(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아파트는 공매 절차에 올랐다.

 

이번 공매는 저조한 분양 실적이 원인이 됐다. 현재 분양을 마친 빌리브 헤리티지 물량은 전체 17% 수준인 25세대에 그친다. 2022년 11월 빌리브헤리티지 일반공급(1·2순위) 청약에서는 146세대 모집에 108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 0.74대 1을 기록했다. 당시 미달 물량은 151㎡평형 46세대에 그쳤지만 이후 계약 포기가 잇따르며 전체 미분양 물량이 121세대로 늘었다.

 

피해는 돈을 빌려준 대주단과 공사를 맡은 시공사로 번질 위기다. 미분양 물량 낙찰이 불확실할 뿐더러, 최저입찰금액이​ 매 회차 공매가 유찰될 때마다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매각 수익은 공매 1회차 2009억 원에서 2회차 1808억 원(-10%), 3회차 1700억 원(-6%), 4회차 1598억 원(-6%), 5회차 1502억 원(-6%)으로 줄어든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은 대주단에 이어 4순위 우선수익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이 현장에서 지급되지 않은 신세계건설 공사미수금은 436억 원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매 관련 사항은 당사가 주체가 아니므로, 공매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신세계건설은 19일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 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금융기관이 1400억 원, 그룹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내용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1월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약 650억 원의 자금 확충을 예고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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