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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무료 '토스뱅크', 펀드 판매 '카카오뱅크'…시중은행 위협할 '태풍' 될까

더 싸게, 더 편리하게, 전통은행 영역 잠식…고위험펀드 판매·대기업 대출 어려운 한계도

2024.01.19(Fri) 17:44:21

[비즈한국]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하게 금융거래가 가능한 덕분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17일 토스뱅크는 고객 9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이 가장 많이 인지하는 은행 브랜드는 시중은행이 아니라 ‘카카오’였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이 독점하던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출시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고, 토스뱅크는 ‘외화 환전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평생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격차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토스뱅크는 외환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평생 무료 환전’을 기조로 내세웠다. 사진=전다현 기자


#토스는 ‘외환서비스’ 카카오는 ‘펀드 판매’

 

“외환 투자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머릿속으로 외환 투자를 하려는 생각을 손가락으로 옮기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다”, “작은 차이지만 조건 없는 단순함, 이것이 혁신이다”. 펀드매니저 출신 경제 유튜버 ‘슈카’는 토스뱅크 외환서비스를 이렇게 설명했다.

 

18일 토스뱅크가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외환서비스’를 출시했다.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고, 수수료도 무료다. 외화통장을 개설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결제와 ATM출금 수수료도 무료다.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금융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1개 계좌로 17개 통화를 관리하고, 외화 예치 한도에도 제한이 없다. 환전 수수료도 무료에다 우대율도 100%다. 연결된 체크카드로 해외 NFC 결제와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다. 토스뱅크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18일 토스뱅크 기자회견에 참석해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장점을 설명한 경제 유튜버 슈카(위)와 여행 유튜버 쏘이. 사진=전다현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고객들은 환전할 때 너무 복잡한 정책들을 접하는데, 단순화해서 생각해보면 가지고 있는 원화를 그냥 외화로 바꾸기만 하는 것이다”며 “토스뱅크는 외환시장의 패러다임을 영원히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제 유튜버 ‘슈카’와 여행 유튜버 ‘쏘이’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쏘이는 “여행에서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날의 여행 컨디션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다. 여행할 때마다 매번 손해 보지 않도록 환전을 신경 써야 한다는 부분이 수고스럽고 시간낭비처럼 느껴졌지만, 불편해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토스뱅크에서는 별도의 교통권을 구매할 필요 없이 해외 교통카드 기능을 도입한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앱을 통해 쉽게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현지 화폐 인출이 가능하다면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무료 수수료 환전 정책은 다른 은행들에 확대될 여지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환전 서비스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해외송금 서비스는 계속 운영하고 있었다. 준비되면 (다른 서비스 출시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토스뱅크가 외환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사진=전다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에겐 ‘불가침’으로 여겨졌던 펀드도 출시했다. 16일 카카오뱅크는 6개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증권사와 제휴하지 않고 자체 라이선스 기반으로 판매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 ‘펀드 판매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자산운용사로부터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비이자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거래와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2024)’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2023년 79.2%로 전년 대비 3.9%p 증가했다. 핀테크·빅테크 거래율 역시 93.8%로 전년 대비 1.9p%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시중은행은 이미 금융소비자 모두가 거래하고 있어 거래율의 증감이 없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빅테크의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강세에…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 이용률이 증가하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문제는 서비스 영역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기존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출시는 외환 거래 구조를 바꿀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부회장은 “토스뱅크가 환전수수료를 면제해주면 결국 다른 은행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겐 좋은 현상이다.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 항목을 늘리고 있다. 점차 증가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계는 있다. ‘고위험 상품’이나 ‘대기업 대출’ 등은 여전히 시중은행의 전유물이다. 카카오뱅크에서 판매하는 펀드도 6개 상품에 한정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익률과 위험지표를 바탕으로 6개 ​상품을 엄선했다. 소비자는 투자 성향 테스트를 해야만 펀드에 가입을 할 수 있는 구조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내놓는 ‘미끼성 상품’의 지속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토스뱅크가 내놓은 외환서비스 무료 항목에 ‘외환 송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나은행 등과 함께 발급하는 ‘토스신용카드’ 역시 외환서비스 수수료 무료 대상에서 제외됐다. 18일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도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냐는 질문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수익구조는 “영업 기밀”이라고 밝혔다.

 

강형구 금소연 부회장은 “고위험 상품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판매하기 어렵다. 펀드 등 고위험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하게 되면 불완전판매 가능성은 없어지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이 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대기업 대출도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하기 쉽지 않다. 여기까지 확장한다면 대면 서비스를 혼용해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영역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이익을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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