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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역대급 실적" 이어지는데 리뉴얼 비용은 숙박료 올려 충당

회원 전용 리조트 가격 최대 50% 인상, 성수기보다 비싼 시즌 요금제까지 만들어 불만 고조

2024.01.22(Mon) 09:49:46

[비즈한국] 호텔·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가 올해 숙박료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 지난해 5~20%가량 숙박료를 인상해 회원들의 원성을 샀던 것이 무색하게 올해는 최대 50%까지 숙박료를 올렸다. 아난티는 시설 리뉴얼 등을 위해 부득이하게 숙박료를 인상했다고 하지만, 회원들은 매년 흑자 파티를 이어가는 아난티가 투자비 명목으로 숙박료를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한다.

 

아난티가 회원 전용 리조트의 숙박료를 인상했다. 일부 객실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가격이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아난티 페이스북

 

#“선 넘었다” 회원 불만 쏟아지는 까닭

 

아난티가 2월 19일부터 일부 객실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난티가 숙박료를 꾸준히 인상해왔는데, 올해는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인기 객실 상당수가 전년보다 20% 이상 금액이 올랐고, 일부 객실은 50% 이상 가격이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아난티는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 중이다. 호텔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지만 리조트 4곳(아난티 코브, 아난티 코드, 아난티 남해, 빌라쥬 드 아난티)은 회원 전용이다. 리조트 회원권은 현재 1억 원 후반대에 거래된다. 회원권을 보유한 회원도 리조트를 이용할 땐 별도의 숙박료를 지급해야 한다. 그간 아난티는 회원 대상 숙박료가 합리적이라고 알려졌고, 이 때문에 회원권이 다소 비싸도 매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아난티의 숙박료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격 인상률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경기도 가평의 ‘아난티 코드’는 성수기 기준 평균 숙박료가 전년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아난티 코드에서 가장 저렴한 객실인 테라스하우스는 13%, 인기 객실인 무라타하우스, 풀하우스, 더 스위트는 20% 넘게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 성수기 기준 51만 원이던 무라타하우스 객실 숙박료는 올해 62만 원으로 올랐다.

 

부산의 ‘아난티 코브’도 가격이 급등했다. 성수기 기준 씨사이드 A 객실은 19%가량 가격이 인상됐고, 아난티 코브에 한 개뿐인 씨사이드 스페셜 객실은 전년보다 가격이 49%나 오른 상황이다. 아난티 남해 역시 성수기 기준 더하우스풀 객실의 가격이 전년보다 28% 올랐다.

 

아난티 측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새로운 시설과 서비스 도입을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아난티는 늘 새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이를 위해 대대적 리뉴얼 외에도 낡은 베드를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객실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인상된 숙박료는 이러한 부분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이 특히 반발하는 부분은 새로 만들어진 시즌 요금제다. 아난티는 올해부터 어린이날, 추석, 성탄절, 연말 등에는 성수기 요금보다 비싼 시즌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난티 코브의 씨사이드 스페셜 객실은 시즌 숙박료가 전년 성수기 요금보다 54% 인상됐다. 아난티 코드의 무라타하우스, 풀하우스, 더 스위트 객실도 시즌 숙박료도 전년 성수기보다 30% 이상 비싸다.

 

지난해 오픈한 빌라쥬드 아난티는 주중·주말·​성수기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시즌 요금제를 만들며 슬쩍 가격을 올렸다. 빌라쥬드 아난티 객실은 시즌 숙박료가 전년 성수기 요금보다 2~7%가량 비싸다.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가격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많은 분이 이용을 원하는 시기가 그동안은 비성수기로 분류돼 일반 요금제를 적용했는데, 이번에 시즌 요금제를 신설했다”며 “숙박료가 인상된 만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기존 50일 정도였던 성수기도 40일가량으로 줄이고, 마일리지 제도 등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난티는 리조트 시설 리뉴얼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상당해 숙박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사진=아난티 페이스북

 

#시설 투자 비용 늘면서 운영 부문 적자, 숙박료로 메꾸나

 

아난티는 2020년부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다. 2022년 매출액은 3253억 원을 기록했고, 2023년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8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만큼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신규 리조트 개장으로 개발·분양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아난티는 부산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열었고, 이로 인해 통상 전체 매출의 50% 수준을 유지하던 플랫폼 개발·분양 부문 매출 비중이 84%까지 늘었다. 아난티 관계자도 “신규 리조트를 오픈한 시점에는 매출이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개발·분양 매출은 신규 리조트 개장에 크게 영향을 받다 보니, 업계에서는 아난티가 향후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추기 위해 운영 부문의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본다. 아난티의 플랫폼 운영 부문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아난티 남해의 경우 개장한 지 18년이 됐고, 아난티 코드도 8년 차에 접어든 만큼 리뉴얼 및 시설 유지 보수를 위한 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아난티는 시설 확충 및 리뉴얼을 위한 비용 투자로 인해 플랫폼 운영 영업 적자가 3분기 기준 84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원들은 아난티가 리조트 시설 리뉴얼을 위한 투자 비용을 숙박료 인상으로 충당하려는 것에 불만을 갖는 분위기다. 아난티가 매년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설 관리 및 투자 비용을 회원 몫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아난티 관계자는 “인상된 요금은 회원을 위해서만 사용된다. 고객이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리뉴얼에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객이 더욱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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