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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세계건설-아난티, 리조트 공사비 300억 원 두고 법정 분쟁

신세계건설 "미수금 달라" 리조트 가압류, 아난티 "공사 하자 및 화재사고로 손해"…법원, 가압류 집행 취소

2024.01.19(Fri) 11:24:29

[비즈한국] 신세계건설이 부산 기장군 빌라쥬드아난티 리조트 공사대금 300억 원을 두고 시행사인 아난티 측(빌라쥬드아난티PFV)과 지급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건설은 공사를 도급한 아난티 측이 제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최근 리조트 일부를 가압류했는데, 아난티 측은 공사 당시 화재 사고와 시공 하자로 손해가 발생했다며 재정산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리조트 가압류는 아난티 측이 법원에 공탁금을 내며 집행이 취소된 상태다.

 

신세계건설이 부산 기장군 빌라쥬드아난티 리조트(사진) 공사대금 300억 원을 두고 시행사인 아난티 측(빌라쥬드아난티PFV)과 지급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일 빌라쥬드아난티피에프브이(PFV)가 낸 해방공탁에 의한 가압류 집행 취소 신청을 인용했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6일 빌라쥬드아난티PFV에 공사대금 300억 원을 지급하라며 빌라쥬드아난티 리조트 일부를 가압류했다. 해방공탁은 채권자가 주장하는 금액을 법원에 공탁하고 가압류 집행을 정지하거나 취소하는 절차를 말한다. 현재 본안 소송 격인 공사대금 청구 소송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빌라쥬드아난티PFV는 부산 기장군 오리시아 관광단지에 빌라쥬드아난티 리조트를 신축·개발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호텔·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가 250억 원, 아난티 자회사 아난티코브가 50억 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회사 지분은 아난티(50%)와 아난티코브(10%), 도담에스테이트(10.1%), 미래에셋증권(14.9%), 미래에셋캐피탈(15%)이 나눠 가졌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3월 빌라쥬드아난티 리조트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연면적 15만 5559㎡ 규모인 리조트와 부대시설을 새로 짓는 내용이다. 총 공사비는 4678억 3000만 원. 당시 신세계건설 매출(2018년 기준) 43%에 달한다. 계약한 공사 기한은 2023년 6월이다. 빌라쥬드아난티는 2023년 6월에 준공돼 다음달인 7월 영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은 ​공사를 끝내고도 대금 300억 원을 받지 못했다. 신세계건설이 인식한 빌라쥬드아난티 공사미수금은 지난해 상반기 613억 원에 달했다가 3분기에 300억 원으로 줄었지만 이후 해소되지 않았다. 이 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신세계건설 전체 공사미수금(2659억 원)의 11%를 차지한다.

 

빌라쥬드아난티PFV는 현재 공사대금 300억 원을 손해배상 담보물로 잡고 있다. 아난티 측에 따르면 빌라쥬드아난티에서는 준공 직전인 지난해 6월 초 콘도 건물 1층 로비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비슷한 시기 7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 내 기계식 주차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등의 시공 하자가 발생했다. 빌라쥬드아난티PFV는 두 문제를 자체 복구하면서 든 비용과 정상적인 영업 개시가 지연된 데 따른 손해가 발생해 추가 정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빌라쥬드아난티 기계식주차장 및 화재복구 공사 등으로 당초 계획한 정상적인 영업 개시가 지연됐다. 이로 인해 PFV의 경제적 손실, 고객 불편 발생, 향후 진행 사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 및 대주단으로 참여한 아난티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건물의 영업 개시 지연, 주차장 등 공사 하자로 인한 운영 차질, 하자 보수 등이 정산되기를 신세계건설에 요청했다”며 “이 손실 규모를 객관적으로 산출한 후 공탁금 내에서 양사 합의 또는 필요시 법원 판단에 따라 정당한 금액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한국은 신세계건설 측에 리조트 가압류 원인과 채권 회수 계획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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