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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폭 드론 반격할 '비호복합'은 어떤 무기체계?

한화 자주대공포 '비호'와 LIG 유도미사일 '신궁' 결합…한·미 연합훈련서 성능 입증, 수출 가능성도 높아

2024.01.11(Thu) 17:09:40

[비즈한국]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한 북한이 최근 사흘 연속 서해 포사격에 나서는 등 군사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서울 상공을 침투한 소형 무인기 도발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비호복합’이 주목받는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격추할 대응 무기 ‘비호복합’이 최근 한미연합 훈련을 마치고 우수성을 입증했다. 사진=LIG넥스원 제공


최근 군은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후 측근들에게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북한이 서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다른 지역에 도발을 진행하는 ‘성동격서’식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이 새해부터 연이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해안포 사격을 진행하면서 위기를 고조시킨 후 소형무인기를 서울 등 수도권으로 침투시키는 도발 시나리오가 실행되는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은 지난 2022년 12월 무인기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 상공까지 침투시켰다. 소형 무인기는 탐지·추적·격추하기가 어렵다. 무인기 도발 당시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했는데 ‘파리 잡는 데 미사일 쏘는 격’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현재 우리 군이 활용 가능한 무인기 대응 무기로는 ‘비호복합’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30mm 자주대공포 K-30 ‘비호’에 LIG 넥스원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계다. 20km 바깥의 비행체를 탐지해 3~5km 내에선 신궁으로, 3km 이내에선 30mm 대공포로 격추할 수 있다. 

그간 비호복합의 운용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북 무인기 격추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최근 훈련이 이어지며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개발 및 운용 시험평가 동안 주·야간에 수행된 9발의 유도탄 사격을 모두 명중시키는 우수성을 보였다. 700~800m 거리에 접근한 소형 드론을 요격하는 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비호복합은 레이더 및 레이저 거리측정기, EOTS(전자광학식 조준경)와 연동되는 컴퓨터화된 사격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다. 표적이 유효사거리인 3km 이내로 접근하면 사통장치가 포를 자동으로 가동해 컴퓨터가 계산하는 최적의 위치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사수는 사격만 맡으면 된다. 

지상항법장치와 더불어 GPS가 장착돼 네트워크 기반의 통합방공작전임무수행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피아식별 및 실시간 탐색과 추적을 할 수 있다. 주행 중 표적탐지는 물론 적의 전파공격에 대비한 첨단 전자전 대응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호복합은 기동부대의 특성에 적합한 방공무기로 표적 격추 후 신속한 진지변환이 가능한 전천후 장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19년 인도 육군이 비호복합을 차기 대공자주포로 사실상 선정했지만 러시아의 항의로 수출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사업 규모는 비호복합 104대 공급 등 25억 달러(3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등 소형 무인기가 ‘게임체인저’로 등극하면서 비호복합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우리 육군이 실제 운용하며 북 무인기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인도·중동 등이 수출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관계자는 “비호복합은 우리 군이 훈련을 통해 점차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인기 도발을 효과적으로 방어해 우수성을 증명한다면 중요한 수출 품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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