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수백억 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동산을 2년이 넘도록 방치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이 보유한 땅과 건물은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인근에 위치하는데, 최근 주변에 개발 계획이 설립되어 부동산 시세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회장은 2021년 11월 서초동 소재 지상 3층 상가주택(599.02㎡, 181평)을 260억 원에 매입했다. 대지 면적만 908.6㎡(275평)에 달한다. 이 부동산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된 롯데칠성음료, 용허리근린공원, 코오롱스포렉스 사이에 위치한다(관련 기사 [단독] 이재현 CJ 회장, 서초동 개발예정지 상가주택 260억 원 매입).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서초역에서부터 교대역을 거쳐 강남역에 이르는 서초대로 일대 59만 6277㎡를 업무·상업 중심지로 조성하는 개발계획이다. 디자인 혁신·친환경·관광숙박시설 용도의 건축물을 지을 경우 최대 높이 250m, 최대 용적률 1130%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다. 롯데칠성, 코오롱스포렉스, 라이온미싱, 삼성타운, 진흥아파트 부지 등 5개 지구가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되며 이재현 회장이 매입한 부지는 롯데칠성과 코오롱스포렉스 부지 사이에 있다. 다만 이재현 회장이 사들인 부지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부지의 가치는 현재 4000억 원(재무재표)인데, 서초로 지구단위계획로 개발된 이후에는 가치가 수조 원대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인접한 이재현 회장의 부동산도 시세가 급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이 회장의 상가주택은 폐가로 방치되어 있다. 출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으며 예전 소유주 앞으로 온 고지서가 아직도 문에 붙어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청 확인 결과 별도의 건축허가 등도 받지 않았다.
한편 이재현 회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가 작년에 고급빌라를 매각해 3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도 드러났다. 부녀 관계인 두 사람은 서울의 전통 부촌이자 CJ미래원이 자리한 장충동1가의 고급빌라 상지리츠빌카일룸을 각 한 세대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2016년 8월 40억 원에 매입한 세대를 지난해 2월 54억 원에 매각했고, 이경후 경영리더도 2010년 10월 38억 원에 매입한 세대를 한 달 앞선 지난해 1월 동일한 가격에 매각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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