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북한군이 사흘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에 포 사격을 하는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북의 서해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제압하기 위한 서북면도서사령부의 무기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적의 방산포에 즉각 응징하는 ‘K9 자주포’, 해안포를 족집게 공격하는 ‘스파이크 NLOS’, 공기부양정 기습상륙을 정밀 타격하는 ‘비궁’ 등이 북의 도발을 무력화할 대응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5일 서해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의 포탄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설정한 NLL 북쪽 완충구역에 발사됐다. 최근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을 늘리면서 마침내 군사적 행동에 나선 것. 북의 해안포는 연평도에서 불과 7km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122mm 해안포가 주요 전력이며 과거 연평도를 기습적으로 포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대응훈련을 전개하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 맹활약했던 ‘K9 자주포’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북한이 해안포 위주로 사격을 했을 때 서북도서에 있는 우리 해병부대는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대응사격을 했다. 9·19 군사합의로 해상 완충 구역 사격과 포문 개방을 금지됐을 때에도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 백령도와 상관없는 지역에서 꾸준히 훈련해 예열을 마친 상황이다.
군은 북한이 서해 NLL 이남으로 포격 도발을 강행 시 백령·연평도의 K9 자주포 사격을 재개할 방침이다. K9 자주포는 포신이 8m가 넘는 52구경장이며 사거리는 40km가 넘는다. 북한군이 포격 도발을 감행한 해안포 기지와 가까워 정밀 조준사격도 가능하다. 아울러 정지 상태에서는 30초 이내, 기동 중에도 1분 이내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자동 장전시스템과 자동 포신이동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의 위치를 입력 시 목표 방향으로 탄약을 자동 장전한다. 그래서 K9 자주포 여러 대의 발사 시각과 위치가 달라도 같은 목표를 동시에 포격할 수 있다. 목표물에 집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셈이다.
갱도에 숨겨진 해안포를 족집게처럼 공격하는 ‘스파이크 NLOS’ 미사일도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당시 해안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방사포탄과 비교해 해병대 진지에 비교적 정확하게 떨어져 제일 큰 인명피해를 냈다. 북한군은 대부분의 해안포를 갱도진지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해병대가 보유한 K9 자주포로 파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우리 군은 2013년 서북도서 지역에 스파이크 미사일을 배치했다.
스파이크 NLOS는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길다. 무게는 71kg이며 무선 데이터 링크 체계를 이용해 최소 600m에서 최대 25km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적외선 및 전자광학 탐색기가 장착되어, 주야간에 상관없이 발사 후 목표물에 명중할 때까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이를 보고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또 사전에 좌표를 입력하면 별도 조작이 필요 없어 수고를 덜 수 있다. 스파이크 NLOS는 애초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사일로 전차의 장갑도 관통이 가능한 탠덤(Tandem) 탄두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발로 해안포를 완전하게 파괴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총선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의 도발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최악의 경우 북한군이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 점령 시도를 통해 서해 NLL 무력화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유사시 대규모 병력이 상륙하도록 자체 개발한 공기부양정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은 공기부양정을 100척 넘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의 경우 북방한계선 인근에 북이 공기부양정 기지가 다수 위치한다.
비궁은 이를 저지할 무기다. ‘공기부양정’ 킬러로 개발됐으며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했다. 서북도서를 책임진 해병대가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최초의 무기체계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은 로켓이 발사된 이후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비궁은 다양한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및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춰 단독작전도 가능하다. 신형 전술차량이나 트럭에 20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 발사기를 두 대 장착해 순식간에 40발을 쏠 수 있다. 국내 개발 유도무기로는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우수성도 입증됐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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