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붙이는 파스 ‘케토톱’으로 유명한 제약사 한독의 최대주주는 김영진 회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통해 장남 김동환 상무로의 승계를 이미 마쳤는데,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매출이 전무하다보니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독은 1954년 김신권 명예회장이 창업해 2006년부터 장남 김영진 회장이 이끄는 중견 제약사다. 올해 만 68세가 된 김영진 회장은 오너 3세로의 승계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차기 총수로 장남 김동한 상무(40)가 거론된다.
한독의 개인 및 법인 최대주주는 김영진 회장(13.65%)과 와이앤에스인터내셔널(17.69%)이다. 김 회장보다 지분 4% 이상 더 보유한 와이앤에스인터내셔널은 김영진 회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진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널의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장남 김동한 상무가 31.65%로 최대주주, 차남 김종한 씨와 조카 김경한 씨가 26.61%씩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표이사는 김영진 회장의 동생 김석진 대표로 한독 지분 5.13%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2001년 12월 종합무역업, 시장조사 및 경영상담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동한 상무 등 오너 3세들이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지분을 확보한 시기는 설립 한 달 후인 2002년 1월로 확인된다. 당시 이들은 보유하던 한독 지분 1.29%를 현물출자해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지분 26.81%를 받으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그런데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기업 공시를 시작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단 한 번도 매출을 낸 적이 없다. 즉 매출액 ‘0원’의 회사가 5000억 원 매출 규모의 한독 최대주주이며, 김동한 상무의 지배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 매출은 전무한데도 매년 이익잉여금은 쌓이고 있다. 한독에서 받은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쌓인 것으로 2022년 기준 이익잉여금이 무려 324억 원에 달한다.
한독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김동한 상무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나, 이익잉여금을 통해 한독 지분을 확보해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상무는 한독 배당금으로 상속·증여세를 내거나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김영진 회장의 한독 지분을 매입해 증여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한국은 이에 대해 한독 측에 문의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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