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중견 석유화학 기업 대한유화의 이순규 회장이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대한유화 계열사 한주는 이순규 회장과 친인척인 이교웅 씨의 보유 회사 에이원상사와 8년째 내부거래를 이어오고 있는데, 매년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에이원상사의 몸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는 1970년 설립된 석유화학업체로, 플라스틱 원료 등을 생산한다. 현재 네 개 계열사를 보유하며, 매출의 98% 이상을 석유화학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자산총계는 2조 2000억 원 수준, 매출은 2조 22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순규 회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이교웅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대한유화의 계열사 에이원상사는 최근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원상사는 지난 2013년 설립된 회사로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입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는데, 이교웅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원상사가 대한유화의 종속회사는 아니나, 계열사로 묶인 점으로 미뤄 친인척 회사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에이원상사는 대한유화의 또 다른 계열사 한주와 2017년 처음 거래를 텄다. 문제는 매년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원상사의 매출은 △2017년 242억 원 △2018년 340억 원 △2019년 243억 원 △2020년 379억 원△2021년 517억 원 △2022년 88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 500억 원을 넘기더니 지난해에는 1000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몸집에 커진 건 한주와의 내부거래 덕분이었다. 내부거래 금액 및 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97억 원(40%) △2018년 185억 원(54%) △2019년 170억 원(70%) △2020년 259억 원(68.7%) △2021년 393억 원(76%) △2022년 634억 원(72%) 순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에이원상사는 한주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설립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880억 원, 자산총계 274억 원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주는 에이원상사와 거래하기 이전에 이순규 회장의 개인회사 KPIC로부터 유연탄을 공급받았으나, 2017년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에이원상사가 바톤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알짜 사업을 이어받은 에이원상사의 최대주주 이교웅 씨와 이순규 회장의 관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교웅 씨가 대한유화 주주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지만, 재계에서는 이순규 회장의 아들이나 조카로 추정한다. 오너 2세 이순규 회장의 항렬에서는 ‘규’를 돌림자로 썼으며, 대한유화 친인척 3세 주주에 이름을 올린 이교임, 이교석, 이교혁 씨 등이 ‘교’를 돌림자를 쓴 점으로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에이원상사의 내부거래 문제에 대해 대한유화 관계자는 “직접적인 경영 영향력이 없기에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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