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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제성장률 2% 달성 발목 잡을 3대 리스크

고금리로 내수 부진, PF 부실로 건설 경기 악화, 중국 수출 감소로 쉽지 않은 해 될 수도

2023.12.29(Fri) 13:43:31

[비즈한국] 십이지신 중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이면서, 비상하는 모습으로 상징되는 용의 해(甲辰年)인 2024년이 다가왔지만 한국 경제는 내년에도 그다지 날아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민간 경제전문기관 등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2%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4년 한국 경제는 고금리, PF, 중국이라는 3대 리스크로 2% 성장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잠재성장률 2%에 근접한 것이지만, 올해 성장률이 1.4% 정도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반등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이들 기관은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국 경제 등 3대 요인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최대 리스크(위험)라고 한목소리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 3대 리스크가 쓰나미처럼 몰려올 경우 2% 성장도 장담하기 어려운 셈이다.

 

정부 산하 경제기관과 한은, 민간 경제전문기관들이 예측한 우리나라 성장률은 1.8%~2.2% 사이에 분포한다. LG경영연구원이 1.8%로 가장 낮게 잡고 있는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로 가장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경제기관들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주변에 조금씩 다르게 잡혀있지만 내년 성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이 동일하다. 장기적으로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 내수가 부진하고,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부동산 PF가 부실화하며, 우리 수출을 좌우하는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우리 경제가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2.1%로 전망하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부동산PF, 중국경제 향방 등이 성장경로 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한은은 최근 소비 모멘텀이 고금리 등으로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PF 대출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부동산 PF 대출 부실 관련 리스크는 향후 내수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경상수지 흑자 2023년 300억 달러→2024년 490억 달러)하면서도 중국의 저성장 지속 여부가 수출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한은 이들 3가지 요인 외에 지정학적 갈등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년 성장률을 2.2%로 전망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금리 기조로 2024년에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1.8%)와 유사한 1.9%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한 중국 부동산경기가 급락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I 역시 코로나19에 증가했던 정책 금융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동산 PF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KDI는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도 경제 전망의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내년 성장률을 2.1%로 잡은 한국금융연구원(KIF)은 내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핵심 성장동력의 불확실성과 고금리로 인한 하방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KIF는 장기간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해 경제활동과 성장이 제약될 수 있다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택시장 불안에 따른 건설 선행지표 악화도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또 한국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제가 2024년에도 둔화세를 이어갈 수 있어 우리 수출 회복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세계무역이 회복(국제통화기금(IMF) 2023년 0.9%→ 2024년 3.5%)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이 살아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을 주요 기관들 중에서 가장 낮은 1.8%로 예상한 LG경제연구원은 “2024년 경제성장률이 2023년보다 다소 높아지겠지만, 이는 2023년 경제성장이 유독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높은 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건설 경기 부진 속에 부동산 PF 위험 표면화 가능성도 악재로 꼽았다. 아울러 중국 경기의 둔화와 함께 나타날 세계 경제 침체로 수출 회복도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2.2%로 잡았지만 수출 부문 회복은 중국 경기, 내수 부문 회복은 고금리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2024년 한국 경제는 ‘L’자형 침체 장기화(상저하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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