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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신 3사 합작 신평사 출범 초읽기, 금융위 문턱 넘었다

통신 3사 데이터 활용한 신용평가 사업 진출…청년 등 신파일러 금융 접근성 개선 기대

2023.12.28(Thu) 15:14:21

[비즈한국]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의 첫 합작법인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가칭)’이 사업 개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이통 3사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비금융 신용평가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 허가를 받는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은 해를 넘기지 않고 본허가까지 신청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SKT, KT, LG유플러스,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비금융 CB 사업을 위해 금융위 본허가 신청에 나선다. 사진=SKT 제공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11월 29일 금융위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은 지난 7월 28일 예비 허가를 신청해 약 4개월 만에 획득했다. 인허가 첫 관문을 넘은 법인은 지체하지 않고 12월 29일 금융위에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허가를 접수한다.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는 대로 신용평가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SKT, KT, LG유플러스와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5개 사는 2022년 8월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자 지분은 이통 3사가 65억 원씩 투자해 각 26%, SGI서울보증과 KCB는 전략적 투자자로 27억 5000만 원씩 출자해 각 11%를 확보했다. 

 

비금융 CB로 불리는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은 비금융 정보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해 제삼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뜻한다. 비금융 CB를 활용하면 주부, 사회초년생, 학생 등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의 금융 접근성이 개선된다. 합작법인은 통신비 납입내역 등 이통 3사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 목적은 신용등급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업, 데이터 판매 및 중개업 등이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관계자는 “이통 3사가 각자의 기준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통합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든 것은 자사가 처음이다. 타사와의 차별점”이라며 “그동안 여러 금융기관에서 문의가 들어왔다. 프리 세일즈와 마케팅은 진행 중이다. 본허가를 받으면 사업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CB 비즈니스(신용평가업)를 주력으로 하고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은 KT 그룹의 IT 서비스 기업 KT DS가 맡았다. KT DS는 지난 5월 법인이 발주한 통신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모바일·인터넷 TV 등 통신 이용료 납부 이력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요금 연체 내역이 없으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늘릴 수 있다. 시스템은 이통 3사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부터 신용정보 조회까지 한 번에 서비스한다. KT DS는 2024년 초까지 △신용정보 수집 △CB 정보 통합 △CB 스코어링 △CB 서비스 △포털 및 홈페이지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아키텍처 영역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의 초대 대표는 문재남 KCB 전무가 맡았다. 법인은 지난 3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개인신용평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공정위는 금융정보 위주로 독과점 형태인 개인신용평가 시장에 비금융 정보 업체가 진출해 경쟁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결합을 허가했다. 

 

신용평가시장은 2020년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신용조회업이 세분화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금융위 제1호 비금융 CB 업체는 2021년 본허가를 받은 크레파스솔루션이다. P2P 소액 대출 플랫폼 ‘청년 5.5’를 운영한 크레파스솔루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핀테크 사다. 

 

크레파스솔루션 이후 전문개인신용평가업으로 본허가를 받은 곳은 아직 없다. 카카오뱅크는 2월 예비 허가를 신청했으나 대주주인 카카오가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심사가 보류됐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8월 신한카드와 협약을 맺고 비금융 CB 분야에 진출할 의사를 밝혔으나 인허가 절차는 밟지 않았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이통 3사에게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테크핀 리포트 2021’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신파일러는 약 1280만 명에 달했다. 신용평가가 가능한 국민(약 4730만 명) 중 27% 수준이다. 비금융 CB가 활성화하면 신파일러의 대출이 수월해져 금융기관은 신파일러를 새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고, 신용정보업자는 데이터 사업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2022년 하반기 기준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의 자산은 7억 8700만 원, 당기순손실은 2억 800만 원을 기록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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