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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워홈 남매 분쟁'에서 패한 구본성, 아내·아들까지 사내이사 물러났다

구지은 부회장에게 졌지만, 구본성·아내·아들 임기 채우고 이사직 내려놔

2023.12.28(Thu) 10:37:11

[비즈한국] ‘남매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범LG가 식품기업 아워홈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아내 심윤보 전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장남 구재모 사내이사까지 구본성 전 부회장 일가가 전부 경영에서 배제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드러났다.

 

아워홈 마곡 본사. 사진=아워홈 제공

 

LG유통으로부터 푸드서비스 사업을 양수해 식자재 유통과 외식, 식품제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온 아워홈의 ‘남매 경영권 분쟁’​은 2022년 2월 막내딸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보복운전 재판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다음날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야 구본성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만료와 동시에 이사회를 떠났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갖고 있을 당시인 2019년 8월 아내 심윤보 기타비상무이사와 장남 구재모 이사를 기타비 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 상무이사로 아내와 장남이 선임되며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내에서 입지를 한 층 더 다졌고, 2020년 12월에는 구재모 이사를 사내이사직에 앉혔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이 남매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자, 아내 심윤보 기타비 상무이사도 3년의 임기를 채운 지난해 8월 아워홈 이사회를 떠났다. 당시 사내이사로 있던 구재모 이사가 아워홈 경영 승계에 돌입했다는 재계의 뒷말이 무성했으나, 그마저도 지난 15일 임기만료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범LG가 식품기업 아워홈이 남매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가 막내딸 구지은 부회장(좌)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우)과 그의 아내, 장남은 임기를 다 채우고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표이사의 경우 이사회 과반 의결을 통해 변경할 수 있지만, 이사진 중도 해임은 발행주식수 3분의 1 이상,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구본성 전 부회장, 심윤보 전 기타비 상무이사, 구재모 전 이사가 3년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건 구본성 전 부회장이 3분의 1을 넘어서는 3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을 몰아냈던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세 자매의 지분은 59.55% 수준이다. 

 

구재모 이사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구본성 전 부회장 일가는 아워홈에 더 이상 적을 두지 않게 됐다. 구재모 이사가 이사회에 물러나면서 이사진에 구본성 전 부회장 일가가 모두 빠졌을 뿐 아니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녀 구조앤 씨와 차녀 구진아 씨도 아워홈에서 별다른 직책을 갖고 있지 않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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