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가장 보통의 투자] 아인슈타인 선정 세계 8대 불가사의 '복리의 법칙'

종잣돈 마련해 복리 효과 충분히 누려야…소득잉여자금‧레버리지 활용‧자산 배분전략이 핵심

2023.12.20(Wed) 09:51:05

[비즈한국]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어느 정도 자산을 모아본 사람들 중 몇몇은 가장 후회하는 것이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빚을 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현금으로만 자산을 불려보려고 한다. 그러나 시드머니(seed money), 즉 종잣돈없이는 자산을 크게 불리는 것은 쉽지 않다. 티끌 모아 티끌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종잣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복리효과를 든다. 복리 효과란 이자에 이자가 붙어 돈이 늘어나는 개념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복리에 대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라며 “아는 사람은 돈을 벌고 모르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을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돈을 벌게하지 않고 노동 만으로 부자가 되는 건 한계가 있다. 사진=생성형 AI

 

우리가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어려운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어떻게 자산을 늘릴 수 있었는지 참고해 따라가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거주용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이 56.2%, 금융자산이 37.9%,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 5.9%로 구성돼 있었다. 일반 가구의 총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자산이 80.2%, 금융자산이 15.6%, 기타자산이 4.2%로 구성된 것과 비교하면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일반 가구의 2.4배 수준이었다. 일반 가구는 총자산이 거주용 주택 한 채와 약간의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이 높았다.

 

무엇보다 부자들이 자산을 늘리는 데 활용한 첫 번째 동력은 ‘소득잉여자금’이었다. 보고서에 말하는 소득잉여자금은 소득 중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 지출과 세금, 3대 사회보험료가 제외된 금액이다. 부자가구의 ‘소득잉여자금’은 연 평균 8825만 원으로 월 700만 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규모였다. 자산을 늘리는 데 활용하는 두 번째 동력은 빚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빚을 이용해 투자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했고, 빚의 규모는 평균 4억 8000만 원으로 금리 인상과 전셋값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2억 3000만 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임대보증금이 80.8%, 금융부채는 19.2%를 차지해 거주용 외 주택 등 부동산으로 인한 빚이 많았다.

 

이와 함께 부자들이 자산을 늘리는 세 번째 방법은 적절한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는 것이었다. 부의 원천인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의 일부가 소득잉여자금이 되면 이 자금은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금융 부문에 투자해 불려 나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산을 늘리기 위해 더 열심히 소득을 창출하고, 다시 저축하고, 남은 것은 투자하고, 할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했다. 돈이 쉴 틈을 주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이 ‘돈을 일하게 만들라’고 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부자가 자산을 늘리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자신만의 목표금액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현재보다 높은 자산 목표를 설정해 투자할 수 있는 만큼의 자금을 충분히 활용했다. 올해 부자들이 설정한 목표금액은 평균 122억 원으로, 지난해의 126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현재 보유한 총자산의 1.8배에 해당했다.

 

상속과 증여를 통해 부자가 됐을 것이라며 재테크를 포기한 사람들도 있는가. 현재 자산을 이룬 주된 원천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인 자수성가형 부자가 어떻게 자산을 늘렸는지에 대한 통계도 있다. 종잣돈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는 자수성가형은 ‘주식’(47.3%)으로 자산을 늘린 경우가 가장 많았고, ‘거주용 주택’(42.0%), ‘예‧적금’(27.8%), ‘일반 아파트’(24.9%), ‘재건축 아파트’(20.1%) 순으로 자산을 늘려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머리 좋은 엘리트들이 열심히 일해 부를 창출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미 거대한 규모의 부를 축적했지만, 이들은 평일과 주말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자 근처에라도 가려면 적어도 게으른 일개미보다 성실한 일개미는 돼야겠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가장 보통의 투자] 빚도 상속 된다는데, 대신 갚지 않으려면…
· [가장 보통의 투자] 연말정산 전략은 연초에 세워야 효과적
· [가장 보통의 투자] 초딩도 이해할 수 있는 ELS 투자리스크의 실체
· [가장 보통의 투자] 알쏭달쏭 '금리 향방', 미국채 투자 지금이 적기일까
· [가장 보통의 투자] 29년 전 LG트윈스 우승 때 주식을 샀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