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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끝 아니고 시작" 방산업계 'AS서비스' MRO 사업 짭짤하네

수출 늘수록 유지보수 사업 수익성 높아져, 무기시장의 60~70% 규모…특수선 분야는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

2023.12.19(Tue) 17:09:29

[비즈한국] 국내 방산업체들이 무기체계 ‘A/S서비스’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K-방산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사후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체들은 판매수출국에 MRO 관련 사업소를 개소하거나 현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4차산업혁명 기술인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장소에 상관없이 원격으로 무기체계의 보수·정비를 시도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사진)를 수출 계약하고 후속 MR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AI 제공

 

방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RO 사업 비중은 전체 무기체계 시장 규모 대비 60~7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30∼40%)보다 더 큰 시장 규모다. 무기 수입국이 잘 관리하고 오래 사용할수록 MRO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극대화된다. 

 

MRO는 무기체계의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를 뜻한다. 무기체계 수입국들은 무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기적 성능개량, 단종 관리, 수리 및 정비,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을 해야 한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방산 수출 계획은 200억 달러다. 국내 방산 기업들도 역대급 무기 수출 호조세에 MRO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의 항공정비(MRO) 전문업체인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48대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지 업체와 항공기 후속지원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KAI는 지난 11일 폴란드 바르샤바 PGZ 본사에서 WZL-2, WCBKT 등의 현지 전문 업체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FA-50의 수명주기인 30~40년간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 시장에서 FA-50의 수출 판로도 넓힐 계획이다.

 

KAI는 종합군수지원(ILS)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최초로 접목해 가상공간을 통해 항공기 정비 등 후속지원을 준비할 예정이다. 군수 지원 관리자가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수리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어 상용화 시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선 분야에서도 장기 수익을 위해 MRO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8년 전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은 83조 원 규모다. 연평균 2%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미국 자회사 한화오션 미국홀딩컴퍼니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일부인 4200억 원을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및 MRO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수주전에도 MRO 사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해 수출하는 함정을 중심으로 수주 시 MRO를 패키지 솔루션으로 제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유지보수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MRO 사업팀을 신설했다. 잠수함 수출 시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MRO 서비스를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은 지난 2016년 필리핀 호위함 2척을 수주해 2020~2021년에 인도했는데, 이에 대한 MRO 사업을 지원한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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