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롯데몰 송도 사업이 이제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쇼핑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건축변경허가 승인을 받았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몰 송도의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쇼핑몰·리조트 등 시설 대폭 변경,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도 인허가 마무리
인천 송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롯데몰 송도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9월 롯데쇼핑은 인천경제청에 건축허가 설계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달 초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건축변경허가를 받았다. 건축변경허가 승인으로 롯데몰 송도 사업의 인허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추후 롯데에서 다시 변경안을 제출할지는 알 수 없으나 제출된 것은 모두 허가 처리된 상태”라며 언제든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기존에 2025년으로 예정했던 준공 시기는 다소 미뤄지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몰 송도는 롯데쇼핑이 10년 이상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2011년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6만 5016㎡(약 1만 9600평)의 부지를 1450억 원에 매입하고 1조 원을 들여 쇼핑몰,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롯데타운 조성을 계획했다. 2007년 인천경제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롯데타운 조성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2013년 롯데마트, 2019년 오피스텔만 완공한 채 쇼핑몰, 호텔 등은 짓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계속해서 사업 계획 변경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2016년 호텔 건축허가를 변경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영화관, 판매시설, 호텔 등의 건축허가를 또 한 번 변경했다. 최근에는 쇼핑몰, 리조트 등 대부분 시설의 설계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숙박시설을 휴양형 콘도미니엄으로 바꾸고, 판매시설 형태도 바꾸고 전반적으로 다 조정됐다”라며 “2019년 허가 받은 이후에 대폭 수정해 경관심의를 다시 받은 후 변경한 것이라 변경 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롯데몰 송도 외 구월동에 준비 중인 복합문화공간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은 2013년 옛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과 인천종합터미널을 8751억 원에 매입해 2조 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일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증축 공사만 진행 중이었는데, 최근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도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수년간 세부 개발계획이 미뤄지며 방치됐던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올해 4월 인천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8월 사업계획이 승인됐다.
인천 남동구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은 승인된 상태로 착공할 차례이나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다. 내년 초 착공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으로 고소득층 수요 잡은 롯데, 인천 시장에서 경쟁력 키울까
최근 인천은 유통기업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 연수구에 이마트 더타운몰 연수점을 열었고, 홈플러스는 간석점에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을 열었다. 향후 출점 계획도 줄줄이 잡혀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 구월동 트레이더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송도에 백화점 출점도 계획 중이다. 이랜드도 송도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몰 송도와 구월 농산물시장 부지 개발에 속도감이 붙으면서 롯데가 인천 상권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천 지역 유일한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통해 고소득층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롯데가 대규모 쇼핑몰까지 완공하면 인천 유통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리뉴얼하며 고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7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하 1층 식품관을 재오픈했다. 기존의 롯데마트, 다이소 등이 입점해있던 공간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로 오픈한 인천점 식품관은 1만 1500㎡(약 3500평) 규모로 서울 소공동 본점(약 2100평)보다도 크다.
롯데쇼핑은 인천점 식품관을 ‘미래형 식품관의 표준’이라 소개하며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브랜드도 대거 선보였다. 프리미엄 식료품점은 ‘레피세리’라는 브랜드명을 새로 붙였고, 고급 청과 브랜드 ‘엘프리미어’, 자체 주류 매장 ‘엘비노’ 등도 롯데 인천점에 1호점을 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은 백화점 식품관이 없었던 점포다. 이번에 식품관을 만들면서 앞으로 롯데백화점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식품관의 모습으로 구성했다”며 “(신규 입점한 브랜드를) 특정 점포에 입점하려는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 인천점의 식품관 외 다른 층의 대대적인 리뉴얼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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