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6월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변경안을 두고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상인들과 조합 관계자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상우회 측은 합의 과정에서 상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본관과 신관 사이 도로 위치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재건축조합 측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했다고 맞섰다.
#뉴코아 상우회 “상업성 저하·교통체증 심화 우려”
6월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은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부지의 도로 이동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정비계획변경안을 서초구에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신관 및 신반포 4차와 본관 사이 도로의 위치를 변경하고 도로 폭을 키우는 내용이 담겼다. 결과적으로 기존 안보다 뉴코아아울렛 본관과 신관 사이가 멀어진다. 신반포4차조합 관계자는 “본관과 인접한 도로의 잔여토지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관 입점 상인들은 상대적으로 본관의 상업성이 떨어지고, 교통량도 많아지면서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 상우회는 관계자는 “도로가 확장되면서 본관 입구 부근은 주차장처럼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로 인해 지금도 만만치 않은 교통체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인근 수영장 부지에 청담고등학교 이전도 앞둔 만큼 교통량이 더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랜드리테일은 개별 입점 상인 비율이 35% 정도를 차지하는 1관의 관리가 소홀했다”며 이번 정비계획변경안을 두고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별 입점 상인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이 상우회 전 집행부 임원 몇 명의 의견만 구하는 방식으로 논의했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상우회 집행부가 바뀌기 전인 올 6월까지는 재건축 논의 과정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상우회 관계자는 “상인들 가운데 상우회 회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상우회는 친목 도모를 위한 모임 정도로 생각한다. 재산과 관련된 것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곳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뉴코아아울렛 입장을 대변하는 이랜드리테일과 상우회 전 임원 일부가 상인들 사유 재산과 관련된 결정을 내렸다.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고 상인들이 제대로 모인 적이 없다. 현 상우회 회장이 7월 총회를 소집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상우회 임원, 논의 진행 상황 알리지 않아”
상우회 측이 도로 변경안에 반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앞서 본관과 신관이 근접한 도로 변경안이 논의됐었기 때문. 상우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과 신반포4차조합, 서울시는 본관 인근 도로와 관련한 논의를 지난해부터 이어왔다. 올 6월 서울시에 이 변경안을 문의했을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지침”이라고 했으나 7월 20일 담당자가 바뀐 후 말을 번복했다고 한다. 문서를 작성한 상우회 총무(전)도 “내가 임의로 작성한 문서”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 상우회 측의 주장이다.
상우회 자문위원으로 당시 변경안에 관여했던 한 상인은 “해당 안이 작성되고 나서 이랜드리테일 관계자가 방문해 안을 철회하라고 강요했다. 그래서 그 관계자와 본관과 신관 사이 공중 다리를 만드는 다른 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상우회 관계자들은 다른 조합과의 논의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이랜드리테일과 상우회 전 회장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상인 136명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서울시 “상우회 주장 사실무근”
상우회 측의 주장에 대해 이랜드리테일은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상가 조합을 비롯해 아파트 조합, 그리고 수영장 부지 조합까지 수많은 관계자들이 있는 만큼 이랜드리테일 측이 주체적으로 무엇을 결정하거나 여론을 형성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는 도로와 관련해 주체적으로 조합을 끌고 가거나 할 위치가 아니다. 상인 일부와만 이야기를 나눈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초기 단계라 여러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는 의결권이 14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만큼 나서서 무엇을 하거나 여론을 끌기는 어렵다. 상인들도 결국 재건축조합과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4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공지를 하고 7월에도 두 차례 도로와 관련해 설명회를 가졌다. 도로 변경과 관련해 3자 합의 후 정비계획변경안을 제출했고, 상우회 측에서도 상인들을 다 모아 놓고 설명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종 고시를 하기 전까지는 계획과 관련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수가 없다. 당시 담당자가 말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행정청 입장에서 고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계획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다. 절차상 고시 후 의견 제출 등은 있을 수 있지만, 결정 고시 전에 민원 응대는 통상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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