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7일부터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아트페어(Busan International Art Fair, BIAF)’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는 매년 ‘K-ART 신진작가전’을 열고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한다. 올해 초대된 34명의 신진작가 중 이송준, 나웅채, 이준, 최유선 등 4명의 작가가 ‘신진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들 가운데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이송준 작가를 만났다.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소감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 터라 어제 폐막식에서 ‘신진작가상’에 호명되자 얼떨떨했다. 하루 지나니 이제야 수상이 실감난다. 마냥 기분이 좋고, ‘신진작가상’을 안겨준 부산국제아트페어조직위원회와 주최사인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올해 전시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내년 초대전에는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아쉬운 부분을 완벽하게 보강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겠다.
―수상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신진작가상’ 선정의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걸로 안다. 초대작가분들과 관객들의 호응도, 작품판매도 등 다양한 배점 기준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무래도 이번 내 출품작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수상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많은 관객들이 꽤 오랜 시간 내 작품 앞에 머물고 “신기하다”, “재밌다”, “새롭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바랐던 반응이기도 했다.
―작품의 주제가 ‘사진의 편집’이다. 어떤 의미인가.
사진 속의 편집, 즉 픽셀의 변화를 스테인리스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한한 연속성’을 작품에 투영한 것이다. 주소재가 스테인리스볼, 즉 ‘철’이라서 차갑고 단단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철의 유선형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여주기 위해 물성을 다루는 작업이 너무 즐거워서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내 작품이 관객들에게 신비감, 신선함으로 다가가길 희망한다.
―내년에 개최될 부산국제아트페어에선 어떤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작품을 구상하지는 않았으나, ‘사진의 편집’이라는 같은 주제로 시리즈의 연속성을 보여주되, 본질에 가까운 연구를 이어나가며 좀 더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작품의 규모나 효과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대중에게 ‘미술’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음악이나 영화처럼 보는 이에게 ‘울림’을 안겨주는 건 같다. 감정의 동요, 즉 마음의 움직임이 예술이 전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작가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기에 앞서 작품에서 느껴지는 솔직한 감정, 그 감정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 나 또한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더 큰 울림을 안겨주고, 또 관객과 작품으로 소통하기 위해 더욱 더 작품 활동에 진심으로 임하겠다.
이송준 작가를 비롯해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4명의 작가는 내년에 열리는 ‘2024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초대 작가로 참여한다.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주최한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허숙 이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경기 위축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우려와 달리 22년간 개최한 ‘부산국제아트페어’ 중 가장 성과가 좋았다”면서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기성 작가와 미래를 거머쥘 신진작가들의 우수한 작품만을 선정해 전시한 이유로 보인다.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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