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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첩첩이 산이 막아선 오지마을 길, 괴산 산막이옛길

피란민들이 이룬 마을 잇던 길, 이제는 해마다 수십만 찾는 관광명소…인근 마애이불상, 조령민속공예촌도 볼만

2023.12.06(Wed) 10:47:20

[비즈한국] 대한민국 중앙의 충청북도에서도 가운데 자리한 괴산은 푸른 산, 맑은 계곡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런 까닭에 괴산군을 상징하는 엔블럼도 뫼 산(山) 자 아래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 막아섰다는 ‘산막이’ 역시 산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산속 오지마을을 이어주던 ‘산막이옛길’은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괴산의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지는 10리길이다. 산속 오지마을을 이어주던 ‘산막이옛길’은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남녀노소 편안히 걷을 수 있는 정감 어린 옛길

 

국토 정중앙의 괴산은 소백산맥이 북동에서 남서로 달리면서 조령산과 백화산, 칠보산, 오봉산 등 연봉을 이루었다. 거기다 박달산과 남산 등 제2 산지가 형성되어 산악이 중첩되어 있다. 그 덕분에 산마을이 곳곳에 들어섰고, 마을을 잇는 길도 생겨났다. 하지만 교통이 발달하고 새로운 길이 생기면서 그 길들은 ‘옛길’이 되었다. 

 

괴산의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지는 10리길이다. 산막이마을은 이름처럼 산이 막아서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마을이란 뜻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을 피해 산으로 온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마을을 이룬 데서 유래했단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도로가 생기면서 흔적만 남은 옛길을 나무 데크 등을 이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복원해서 괴산 관광의 백미가 되었다. 길 따라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덕분이다. 

 

예전 천수답을 연못으로 만들었다는 ‘연화담’. 사진=산막이옛길 홈페이지

 

괴산호 앞에 조성된 호수전망대. 사진=산막이옛길 홈페이지


10리에 이르는 산막이옛길에는 중간중간 볼거리, 쉴 만한 곳도 많다. 고인돌을 닮은 바위들과 뽕나무, 밤나무 등이 어우러진 ‘고인돌쉼터’, 두 나무가 하나로 붙어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연리지’, 괴산호 푸른 물이 보이는 언덕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소나무동산’ 등이 이어진다. 천장봉과 등잔봉 사이 고갯마루에는 산막이옛길의 유래를 알리는 기념비가 보인다. 거기에는 “하늘과 땅, 산과 강과 바람, 바위와 소나무, 산새와 들꽃이 조화를 이루는 ‘산막이옛길’을 만들어 전 국민의 휴식처로 제공”한다고 쓰여 있다. 지금도 주말이면 전국에서 수만 명이 찾는다니, 기념비의 바람은 현실이 된 듯하다.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나무와 바위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랑이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매의 머리 모양을 한 ‘매바위’, 나무꾼이 자르려고 톱을 대자 신음소리를 내어 살아남았다는 ‘신령 참나무’, 바위틈에서 자라나 삶의 교훈을 알려준다는 ‘시련과 고난의 나무’까지 사연도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예전 천수답을 연못으로 만들었다는 ‘연화담’과 시원하게 펼쳐진 괴산호를 볼 수 있는 ‘망세루’도 둘러볼 만하다. 

 

#‘산의 고장’ 괴산의 마애석불과 민속공예촌

 

산으로 둘러싸인 괴산에는 옛 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마애석불도 있다. 보물로 지정된 ‘괴산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이 그것이다. 높이가 12m나 되는 큰 바위를 우묵하게 파고, 불상 둘을 나란히 새긴 모습은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라고 한다. 이불병좌상은 중국에서 5~6세기 북위시대에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발해 조각 가운데 여러 구가 전해온단다. 

 

옛 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괴산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보물로 지정됐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은 넓적하면서 힘 있는 얼굴에 미소가 번져, 강인하면서도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직사각형의 신체는 어깨가 넓고 팔이 굵어 매우 강건해 보이면서도 가슴이 들어가서 약간 움츠린 모양이다. 무릎 위에 포개 놓은 두 손 위로 옷자락이 흘러내려 덮였다. 몸에서 나오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마애이불병좌상에서 차로 5분 남짓이면 닿는 조령민속공예촌도 들러보자. 도자기, 목공예, 한지공예 등 공방들이 모여서 공예촌을 이루었는데, 다양한 공예품을 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체험 코스도 마련되었다. 전통찻집과 전통음식점이 있어 식사를 하거나 쉬어가기에도 좋다. 조령민속촌을 지나는 충북 내륙순환관광도로는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을 잇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도자기, 목공예, 한지공예 등 공방들이 모여 이룬 조령민속공예촌. 다양한 공예품을 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체험 코스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산막이옛길 

△위치: 충북 괴산군 칠성면 일대

△문의: 043-830-3661(괴산군청 관광개발팀)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괴산원풍리 마애불병좌상 

△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24-11  

△문의: 043-830-3432(괴산군청 문화예술팀)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조령민속공예촌 

△위치: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24-11  

△문의: 043-833-2535  

△운영시간: 공방마다 다름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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