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루마니아의 신형 전차 도입 사업에서 현대로템 ‘K2 전차’ 선정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차기 전차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던 미국 ‘M1A2 에이브럼스’ 탱크 가격이 공개되자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구형 루마니아 주력전차 TR-85M1 비조눌(Bizonul)을 대체할 신형 전차 도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루마니아가 보유한 400여 대 전차 중 주력인 T-62 전차 6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해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루마니아 시장에서 현대로템 K2는 미국 에이브럼스 M1A2, 독일 레오파르트 2A8과 경쟁하고 있다. 원래 루마니아 전차 사업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국의 에이브럼스였다. 지난 3월 테오도르 인치카쉬 루마니아 국방부 병기총국장은 “에이브럼스 전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며 “의회에 승인 절차를 신청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도입 규모는 약 50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현지에서는 에이브럼스 전차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에이브럼스 탱크가 너무 비싸서다.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미국산 전차 구매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프랑스 군사 웹진 메타 디펜스의 편집자 파브리스 울프는 ‘루마니아가 사려는 에이브럼스 탱크는 너무 비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에 루마니아 판매용 에이브럼스 전차의 구성과 가격이 공개됐는데, 54대의 M1A2 전차와 16대의 구난전차(ARV)를 구매하는 금액이 무려 25억 3000만 달러(3조 300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 정부의 FMS 구매는 상업구매(DCS)보다 예상 판매 물품의 양을 넓게 잡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프는 그럼에도 루마니아에 제시된 에이브럼스 탱크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를 위한 100억 유로(14조 원)의 특별 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전차 이외에 F-35A 스텔스 전투기, HIMARS 다연장 로켓,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구매가 필요한 물품이 많아 루마니아는 전차 구매에 과도한 예산을 소모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특히 폴란드에 수출된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대당 1900만 달러에 불과해 대당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에이브럼스 탱크의 반값에 가까워 루마니아가 K2 전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에이브럼스와 비교했을 때 화력이 같지만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브럼스보다 10톤 정도 가벼워 민첩성이나 기동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현지 조립 생산 지원과 루마니아 방위산업체에 기술 이전도 추진할 전망이다.
K2 흑표 전차, M1A2 에이브럼스 전차 외에 또 다른 경쟁자인 독일의 레오파르트2A8 전차는 노르웨이에 대당 약 3000만 유로(460억 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제 전차는 생산성이 단점으로 꼽히는 만큼 납품 속도가 빠른 K2전차가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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