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탄탄한 제품력을 가진 업체들이 유통 판로를 찾아 한데 모였다.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소비재 제조·유통 B2B 전시회 ‘서울국제소싱페어 2023’에서다.
서울국제소싱페어는 셀러와 바이어의 거래 활성화를 위한 국내 유일의 소비재 소싱 B2B 플랫폼이다. 제품력은 우수하지만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영세 기업이나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을 가진 업체, 친환경 브랜드 등이 참가해 부스를 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인다. 참가업체는 행사장에서 자유롭게 타사 부스를 살펴보며 판로를 찾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사와 소통하며 신규 제품을 발굴하거나, 수출 시장을 개척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전시회에는 전자 기기, 판촉물, 건강·의료 용품, 주방·인테리어 용품, 식품, 화장품, 의류, 제품 솔루션 등 다양한 품목을 전시한 350개 사 400 부스가 참석했다. 국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유효바이어 약 1만 5000명이 참가하며, MD·중간유통업자·기관 및 기업의 구매담당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모였다. 지난 2022년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바이어를 통틀어 2152건의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서울국제소싱페어에선 기업 간 또는 유명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이색적인 굿즈를 선보이는 ‘굿즈상점’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비즈한국은 기업이 브랜드 메시지를 담아 만든 완성도 높은 굿즈를 소개하는 굿즈 쇼케이스 ‘굿즈 언팩쇼’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지난 1년간 국내에 출시한 최고의 굿즈를 가리는 ‘제1회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굿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행사장에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초대 수상작인 롯데칠성음료×벤자민무어의 ‘프로젝트 칠(Project Chil)’과 더불어 △식물 큐레이션 브랜드 심다의 ‘봄, 심다’ △ CJ 제일제당 비비고×제주맥주의 ‘도깨비 만두바’ △예스24 24주년 특별 굿즈 △다올저축은행 ‘머니 퍼퓸’ △마운틴튜오의 ‘정상석 하이킹 트래커’ 등 수상작 6개와, 현대백화점의 캐릭터 ‘흰디(Heendy)’ IP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가 전시됐다.
전시회가 열리는 사흘 내내 참가 기업을 위한 세미나도 진행된다. 29일엔 ‘중소기업 브랜드 매치 전략’, 30일에는 ‘굿즈토리’, 12월 1일에는 ‘제조&유통 소비 트렌드’를 테마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무대에 오른다. 굿즈로 성공한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는 굿즈토리 세미나에선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기획을 맡은 비즈한국 봉성창 팀장이 ‘무엇이 굿즈 기획자를 춤추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선다.
전시회 첫날인 29일 오전, 부스를 미처 꾸미지 못한 곳이 있을 만큼 이른 시간임에도 국내외 바이어가 활발하게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후가 되자 제조사와 바이어가 제품의 장점은 무엇인지, 대량으로 주문했을 때 가격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는지 등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핸드프린터 ‘파인큐브’를 유통하는 라온의 강예인 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국제소싱페어에 참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자사몰,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판매한다”라며 “반나절 동안 다른 부스보다 많은 방문객이 들렀는데, 특히 미국 등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았다. 제품력이 좋고 신기해서 눈길을 끄는 것 같다”라며 설명했다.
이번 서울국제소싱페어에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거나 쓰레기를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업체가 다수 참석했다. 한국환경산업협회의 부스에는 ESG 업체, 의류·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업체가 모였다. 일부 친환경 업체는 체험형 부스를 꾸려 방문객의 발길을 잡았다.
폐플라스틱을 소재로 티코스터, 문손잡이 등을 만드는 ‘동네형’은 현장에서 기계로 직접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동네형 관계자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학교, 기관 등에 친환경 교육도 하고 있다”라며 “이전에 기아차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적이 있다. 폐플라스틱으로 기업 브랜드를 담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재도약을 꿈꾸는 기업을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는 ‘2023 재도전 성공패키지 통합관’에서다. 재도전 성공패키지란 재창업한 지 3년 이내의 기업이나 창업 경험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비건 뷰티 브랜드, 반려동물용품 업체 등 6개 재도전 기업이 참석했다.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유통 판로를 찾아주는 지원 사업의 일환”이라며 “지역 혁신센터별로 소비재 업체 중심으로 선정한 기업이 참석했다. B2B 판로를 찾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서울국제소싱페어를 주관하는 코엑스의 손지현 주임은 “전시회가 어느덧 36회를 맞았다”라며 “올해는 굿즈상점이라는 행사를 기획한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동네형, REO119, 신이어마켙 등 친환경 및 ESG를 실천하는 관련 기업이 다수 참석했는데, 좋은 취지인 만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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