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충청남도의 국방 AI 클러스터 도전, 과연 성공할까

국방AI센터 유치 통해 첨단 국방연구도시 탈바꿈 목표…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은 '난항'

2023.11.21(Tue) 16:59:03

[비즈한국] 충청남도가 AI(인공지능) 등 미래 국방산업 선점을 위해 특화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국방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군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창설 예정인 ‘국방 인공지능(AI) 센터’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센터에 들어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충남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20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국방AI 클러스터와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국가 주도 국방센터 및 클러스터 설치를 서두르며 AI 기술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2018년 미국 국방부가 창설한 합동 AI 센터도 ‘인공지능으로 국방부를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로 국방 AI 기술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 국방부의 AI 예산은 연구개발 분야만 한 해에 18억 달러(2024년 요구 예산 기준)에 이르며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기준 미국에 이어 AI 분야 강국의 지위를 확보했으며 2030년 AI 분야 초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군도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통해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추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국방부의 AI를 주도할 수 있는 ‘국방 AI 센터’ 창설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충남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 최초로 논산에 국방 국가산업단지를 2027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2030년까지 구축해 지상 로봇 등 무인체계 시험과 화생·군용전지·국방극한물성 연구실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산, 계룡 등은 충남에서도 대표적인 농촌지역으로 전국에서 가장 GDP가 낮은 저개발 지역”이라며 “다만 군 인프라가 많은 대표적인 곳이어서 안보와 경제를 한 번에 잡을 국방산업을 육성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충남 남부권 논산과 계룡에는 논산훈련소, 육·해·공 3군 본부 등 군 관련 인프라가 있다. 국방대학교·대학원 육군항공학교 등 30여 개의 산·학·연 기관도 있다. 

 

충남도는 내년에 창설 예정인 ‘국방 AI 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방 AI 센터는 각 군과 방사청, 국방연구기관 등으로 분산된 현 국방 AI 체계의 운영·발전 기능을 일원화한 기구로서 소요기획부터 기술 확보, 운용 후 성능개량까지 기술개발 전 주기를 총괄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이다. 

 

다만 AI 국방 도시의 중심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방위사업청 유치에서 불거졌던 지역 간 경쟁을 해소해야 한다. 대전시와 충남 논산시는 방사청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중복투자를 막고 불필요한 경쟁을 제거한 지자체 간 역할분담론이 나오는 이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과열 경쟁과 관련해 “행정구역상 나눌 필요가 없이 큰 틀 속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기관들이 집단화하다 보면 정보공유 등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국방클러스터 조성 일환으로 서울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육사 동문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정체된 상황이다. 군 안팎에서는 육사가 내년 총선 전까지 쉽사리 이전을 강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입주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상호협력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상필 대전대 교수는 “전문기술직과 외국인을 확보하는 기업에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며 “지역대학과 연구 클러스터 및 기업체 간에 상호협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전문 인력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핫클릭]

· "노조 활동 압박" 롯데백화점 직원 '적응장애'로 산재 판정 또 받았다
· 안티드론 기술은 세계 최고, 현실은 규제 투성이
· 국방AI센터도 만드는데 국방 ICT 인재에 달아줄 '별'은 없다
· "소프트·하드킬 모두 가능" 군집드론 격멸 레이저·광학 기술 특허 등록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