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사위 구데니스(한국이름 구본철) 씨는 SK텔레콤 등에 통신장비 등을 납품하는 유엔에이디지탈(옛 에이앤티에스)을 이끌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최신원 전 회장이 지배하다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되자 2015년 7월 사위 구 씨와 그의 숙부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에게 매각했다.
유엔에이디지탈은 2004년 8월에 설립됐으며 SK텔레콤 등에 통신장비를 납품한다. 최신원 전 회장이 지난 2010년 유엔에이디지탈 지분 100%를 매입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SK텔레시스와의 내부거래가 두드러졌다. 2010년 유엔에이디지탈의 매출은 1008억 원인데, 이 중 내부거래가 642억 원 수준에 달했다. 2015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96%(90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높은 내부거래 비율 탓에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최신원 전 회장은 2015년 7월 20억 원에 사위 구데니스 씨와 그의 숙부 구자겸 NHV코리아 회장에게 지분을 절반씩 매각했다. 당시 매출 950억 원 수준의 회사 지분을 20억 원에 매각해 헐값 논란이 일었다. 구 대표는 이후 지분 0.3%를 매각해 현재 지분율은 49.7%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을 기준으로 본인과 친족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살펴 적용한다. 당시 일감 몰아주기 친족 범위는 배우자,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이었다. SK그룹 동일인 최태원 회장과 구데니스 대표는 5촌 인척 관계여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났다.
구 씨 집안으로 넘어간 유엔에이디지털은 2018년까지 84~90% 수준의 내부거래 비율을 유지해왔다. 매출은 △2016년 690억 원 △2017년 802억 원 △2018년 6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89%(618억 원), △2017년 84%(674억 원) △2018년 90%(634억 원) 수준이었다.
다만 2019년부터는 내부거래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매출은 △2019년 525억 원 △2020년 468억 원 △2021년 474억 원 △2022년 689억 원이었으며, 내부거래 비율은 △2019년 71%(373억 원) △2020년 47%(220억 원) △2021년 54%(256억 원) △2022년 44%(306억 원)이었다.
한편 최신원 전 회장은 2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최 전 회장 혐의 중 일부에는 유엔에이디지탈도 엮여 있다. 최 전 회장과 사위가 공모해 부실기업인 유빈스를 유엔에이디지탈이 매수하게 해 26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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