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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8년 만에 지스타 컴백한 엔씨소프트, 등 돌린 유저들 되돌릴 수 있을까

장르·플랫폼·BM서 달라진 모습 강조…김택진 대표 "엔씨가 잘할 수 있는 장르 찾으려 노력"

2023.11.17(Fri) 15:56:23

[비즈한국] ‘탈 리니지’에 사활을 건 엔씨소프트가 무려 7개의 출품작을 들고 8년 만에 지스타를 찾았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통해 장르·플랫폼·비즈니스 모델(BM) 3가지 면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선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가 이미지 변신과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시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스타 2023 첫날인 11월 16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스를 찾았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부스를 방문하는 등 운영에 공들였다. 사진=심지영 기자


잘 차린 잔칫상이 민심을 사로잡을까. 엔씨소프트는 벡스코 제1전시장 BTC관에 200부스 규모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와 맞먹는 규모다. 엔씨소프트가  출품한 작품은 차기 기대작인 쓰론 앤 리버티(TL)를 비롯해△LLL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G △프로젝트 M △퍼즈업 아미토이다. 

 

이 중 LLL·배틀 크러쉬·프로젝트 BSS 3종​은 방문객이 직접 시연해보는 부스를 마련했다. 이미 출시한 퍼즈업 아미토이는 현장 부스로 방문객을 맞았다.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BSS는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인기작 ‘블레이드&소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규 IP다. 

 

10년 가까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던 엔씨소프트지만, 올해는 수장이 나서서 부스를 살필 만큼 출품에 공들였다. 행사 첫날인 16일 오전 11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전시장에 깜짝 등장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긴장과 기대감이 섞인 얼굴로 “사실 어젯밤에 늦게까지 있었고, 오늘 새벽에도 직접 나와서 빠진 것이 있는지 하나하나 살피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지금도 혹시 부족한 게 있을까 고민하며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전시장을 보면 리니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다. 어느 때보다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 출시 한 달도 남지 않은 신작 TL은 ‘또 다른 리니지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데다, 장르 다변화라는 도전에도 별다른 기대감을 모으지 못해서다. 부진한 실적과 내리막길을 걷는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김택진 대표는 “MMORPG가 아닌, 그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MMO 슈팅 장르, 캐주얼 게임 등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게임 시장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엔씨소프트가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스타 출품은 8년 만에 하지만 계속 지켜봤다. 게임을 즐기는 고객이 새로운 세대로 바뀌는 것 같다. 서브컬처 장르처럼 소외된 장르가 메인으로 바뀌는 것도 보인다”라며 “고객이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내용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얼마나 맞춰서 갈지,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선도할지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부스에 신작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를 시연하려는 관객들이 줄을 섰다. 사진=심지영 기자

 

프로젝트 BSS는 블래이드&소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규 IP이자 수집형 RPG다. 관람객들이 프로젝트 BSS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16일 낮 12시 30분 열린 오프닝 스피치에서는 시연작 3종의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했다. LLL은 SF 장르의 오픈월드형 슈팅 게임으로, PC·콘솔 플랫폼으로 할 수 있다. 배틀크러쉬는 닌텐도스위치·PC·모바일 등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대전 액션 게임, 프로젝트 BSS는 모바일·PC 기반의 캐릭터 수집형 RPG다. 

 

이용자와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 기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온오프라인으로 이용자의 의견을 받았다. 실시간 방송에선 신작을 보고 “실제 게임에서 트레일러대로 구현할지 의문” “여러 개 출시해서 하나라도 걸리라는 전략인가” 등 날 선 반응이 나왔지만, 지스타 현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16일 전시관에서 시연을 마친 이용객들의 반응에선 탈 리니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배틀크러쉬를 체험한 대학생 A 씨는 “닌텐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라며 “게임 조작이 어렵지 않은데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일행 B 씨도 “캐릭터 조합 등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게 많고 자유도가 높았다”라며 “아까 시연장에서 나이 많은 여성분도 하시더라.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이라고 말을 보탰다.

 

엔씨소프트의 출품작을 모두 체험하고 나온 대학생 C 씨는 “평소에 즐겨하는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로, 이번 엔씨 신작들은 자주 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런데도 즐겁게 플레이했다”라며 “대체로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그래픽이 좋아서 재미를 더했다”라고 호평했다. 오후가 지나자 엔씨소프트 전시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LLL 시연을 기다리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되겠다”라며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도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23에서  ‘프로젝트 G’ ‘프로젝트 M’을 소개했다. 이 중 프로젝트 M은 엔씨소프트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장르다. 사진=심지영 기자

 

전시 이튿날인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는 전시회 현장에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실시간 전략 게임(MMORTS) ‘프로젝트 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 M’을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개발진은 프로젝트 G가 개발 중인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으며, 정식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M은 엔씨소프트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다.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한 신규 IP다. 현실 세계를 구현한 배경, 화려한 액션과 연출, 스토리 전개에 집중했다. 실제로 플레이 영상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프로젝트 M은 AAA급 게임을 목표로 이르면 2024년 상반기에 대본을 완성하며,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훨씬 기다려진다. 플레이어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 내부에서 만들었다 엎었다 하며 준비하는 것이 많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장르적인 면에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12월 TL을 시작으로 2024년, 2025년에 줄줄이 신작이 나온다. 엔씨는 바람대로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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