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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 오너 2세 최정민 회장, 승계 마지막 퍼즐 어떻게 될까

창업주 최용준 전 회장 여전히 최대주주…최정민 회장 개인회사 '에이피컴퍼니'가 흡수합병?

2023.11.17(Fri) 11:25:48

[비즈한국] 교과서 및 교육 출판 전문 기업 천재교육은 오너 2세 최정민 회장이 지난 2018년부터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대주주(​84.51%)​가 창업주이자 최 회장의 부친인 최용준 전 회장인 까닭이다. 이에 최 회장의 지분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정민 천재교육 회장. 사진=천재교육 홈페이지 캡처

 

천재교육 창업주 최용준 전 회장(80)은 1974년 고등학교 학습 참고서 ‘해법수학’을 만들어 교육업에 뛰어들었고, 1981년 천재교육을 설립한 후 참고서 뿐만 아니라 교과서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5년 연매출 3000억 원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들어 학령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매출이 1400억 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2018년 최용준 전 회장의 외아들인 최정민 부회장(52)​이 천재교육 회장직에 올랐지만, 6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천재교육의 지배력이 최용준 전 회장에게 집중돼 있다. 최 전 회장이 여전히 지분 8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정민 회장의 지분은 회장 취임 이후 6년 동안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분을 어떻게 확보해나갈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금천구 소재 천재교육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최정민 회장의 개인회사 ‘에이피컴퍼니’가 지분 확보의 중심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천재교육은 최용준 전 회장→천재교육→천재상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고, 에이피컴퍼니는 출판물 도매 및 교육서비스업체 천재교과서, 인쇄업체 프린피아, 건설업체 에이피이노베이션, 물류회사 에이피로지스틱스를 이끌고 있다. 사실상 창업주와 오너 2세가 지배하는 기업이 각기 다른 셈이다. 최정민 회장은 에이피컴퍼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1991년 설립된 에이피컴퍼니는 현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존 인쇄 및 출판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성장 배경에는 천재교육이 함께 한다. 천재교육의 회원사업부를 양수받아 설립된 해법에듀를 2015년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도 불렸다. 해법에듀가 천재교과서와 천재인터내셔널을 지배하고 있던 터라 에이피컴퍼니의 매출도 급증했다. 2015년 636억 원 수준에서 2016년 1108억 원 수준까지 약 2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해법에듀는 천재교과서에 역합병됐다.

 

내부거래 비율도 높았다. 에이피컴퍼니는 분할 이전인 2018년까지 천재교육 등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 비율이 50%~60% 수준을 유지했고, 그 금액도 330억 원 수준이었다. 다만 물적분할 이후 에이피컴퍼니의 내부거래는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600만 원 수준으로 내려가 현재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천재교육을 등에 업고 성장한 에이피컴퍼니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780억 원 수준으로, 천재교육 매출액(1400억 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에이피컴퍼니 계열사의 사업은 천재교육보다 다각화돼 있다. 이렇다 보니 최정민 회장의 에이피컴퍼니가 최용준 전 회장의 천재교육을 흡수합병해, 천재교육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지배구조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용준 전 회장의 지분을 최정민 회장이 증여·상속 받는다면 높은 증여세를 부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두 축으로 나눠져 있는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남게 되기 때문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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