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이 운영중인 보잉 777-ER 항공기 |
감쪽같이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대한 각종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사고 여객기에 대한 기체 결함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교통수단 중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항공기지만, 일부에선 근원적인 사고 원인에 충실해야 고객 불안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대다수 항공기 사고는 기체 결함 보단 조종사 과실, 즉 인재로 결말지어 진다.
이번 사고도 초기엔 테러에서 최근엔 부종사의 사생활 파헤치기와 자살까지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현재 중국 정부가 지난 8일 베트남 남부 바다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지만, 그 잔해가 사고 여객기 기체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건의 실마리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이렇게 사라진 항공기에 대한 각종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면서 고객들은 동종 항공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외 출장이 잦은 한 승객은 “이번에 유럽 출장에 보잉777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행 자체가 불안하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는 고사하고, 불확실한 보도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사고원인과 재발 방지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 중 만난 보잉 777 항공기 운항 승무원은 “사고 항공기를 운항한 승무원 모두가 생존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사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기 역시 동일 기종으로 허무맹랑한 사고 원인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사고기 기체 결함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곳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승무원은 “항공기 사고의 경우 통상 승무원 실수와 항공기 결함 등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의 경우 승무원 문제가 아닐 경우 항공기 결함이 가장 큰 사고원인일 수 있다”며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사고 후 미국 주도의 사고조사와 이번 사고기 직후 미국의 CIA가 발 빠른 조사와 더불어 말레이시아항공의 미온적인 사고 경위 발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기체 결함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777-200 항공기는 차세대 항공기로 연료 효율과 운항비용이 저렴해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체하는 첨단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와 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와 같은 보잉777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여객기 34대, 화물기 3대를 갖고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총 12대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