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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기술] 인기 절정 '국민메기남' 덱스의 진심 담은 플러팅 화법

결이 다른 담백하고 진솔한 리액션…툭 치듯 들어오는 직설적인 칭찬에 귀가 '쫑긋'

2023.11.06(Mon) 14:27:57

[비즈한국] 까도 까도 다른 매력이다. 그런데 그날 것의 매력이 심지어 담백해서 더 매력적인 남자 덱스. 그는 요즘 예능계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스타다. 웹 예능 ‘가짜 사나이 2’와 MBC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에서 매력 뚝뚝 떨어지는 거친 상남자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넷플릭스의 ‘솔로지옥 2’에선 심쿵 유발하는 ‘메기남’으로 등장, 새롭게 이미지 업그레이드까지 이뤄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덱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 ‘메기남’, 대체 무슨 뜻이냐고? 막강한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의미로 탄생한 예능 프로그램 신조어란다. 미꾸라지나 정어리가 든 어항에 천적인 메기 한 마리를 투입하면 안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메기 덕분에 미꾸라지 혹은 정어리가 생존하기 위해 꾸준히 움직여 결국 살아있게 된다는 원리에서 오게 된 말이다. 이미 외모와 매력이 짱짱한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솔로지옥’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섭외된 ‘메기남’이라면 그야말로 외모는 기본, 기존 출연자들 보다 더 치명적인 매력 포인트가 남다른 이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와, 그런데 ‘메기남’으로 프로그램 중간에 섭외돼 들어간 덱스의 매력은 다르긴 달랐다. UDT 특전사 출신답게 남성 출연진들과 육탄전을 벌일 때는 거친 남성미를 제대로 발휘하는데, 여성 출연자들과 데이트할 땐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모든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매너남으로 기분을 맞춰주려는 ‘스윗 가이’ 모드라면, 덱스는 완전히 결이 다른 담백한 리액션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센 체나 허세가 없이 담백하고 진솔한 면모가 특히 돋보이는데, 다음과 같은 식이다. 데이트 식사 도중 파스타 면을 가위로 자르는 덱스를 보고 여성 출연진이 “파스타를 가위로 자르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웃으며 말하자, “이런 데를 자주 못 와봐서 잘 모른다”고 쑥스러워하며 상대방에게 솔직한 사과를 한다. 한편 스페셜 데이트 자리에서 술을 잘 못 마신다고 말하는 여성 출연자 앞에서는 “그럼 자신도 같이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담백하게 말을 되받아치는 식이다. 화려한 언사 없이 별거 아닌 듯 툭툭 던지는 리액션인데, 여성 출연진들은 스윗한 말로 허세 쩌는 반응을 하는 기존 남성 출연진들과 비교가 되는 덱스의 리액션에 마음이 쏠린다.

 

기분 좋은 건강함, 선을 넘지 않는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이 매력인 덱스. 그런 그를 더 뜨거운 인기 반열에 오르게 만든 요소 중 하나는 ‘덱스표 플러팅’도 한몫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솔로지옥’ 뿐만 아니라 덱스는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상대방을 기분 좋게 잘 띄워주는 것으로 명성이 났는데, 화려하고 달달한 언변이 아닌, 툭 치듯 들어오는 칭찬이 꽤 직설적인데 신기하게 귀를 쫑긋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그가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그는 MC 조세호에게 “손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한다. 그런 덱스의 말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세심한 칭찬 코멘트를 들은 조세호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리액션을 한다.

 

사진=tvN ‘유퀴즈온더블럭’​ 화면 캡처

 

그런데 여기에서 좀 더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가 있다. 덱스의 플러팅은 뻔한 표현이나 영혼 없는 칭찬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좋은 점을 진심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솔직한 표현의 근원은 자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진짜 진심을 기울여서 얻어낸다는 거다. 더 나아가 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용기가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런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덱스는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자신을 ‘플러팅의 달인’이라 표현하는 세간의 평가에, “현재 이 사회가 서로에 대해서 칭찬이 너무 야박한 것 같다. 나는 상대에게 그냥 그대로의 칭찬을 한 것”이라고 덱스표 플러팅에 진심을 더했다.

 

뻔하지 않은, 훅 치고 들어오는 남다른 플러팅 비법, 아니 진심 어린 칭찬 비법의 또 다른 원 포인트 레슨이 하나 더 있다. 덱스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서 플러팅을 잘하는 원 포인트가 “(표현은) 정형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던지듯 말의 무게를 싣지 않지만, (상대의 장점에 대한) 포인트와 팩트는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포인트.”라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사진=tvN ‘유퀴즈온더블럭’​ 화면 캡처

 

플러팅이 아닌 상대를 진심으로 칭찬하는 진심에 대한 마음. 그 마음을 덱스처럼 담백하게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인간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성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의 인간관계에서 매력적인 덱스처럼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마음을 담은, 선 넘지 않는 솔직함이 매력인 ‘덱스표 플러팅’ 화법을 배워보고, 용기를 내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말의 무게는 줄이고, 상대의 매력을 잘 잡아주는 포인트는 명료하게 담아서 말이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베베스킨 라이프’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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