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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경기도 2층버스 운행 버스회사 시름 깊어지는 까닭

리콜 후에도 고장 여전…경기도 수리비 실비 지원도 중단될 전망이라 '울상'

2023.11.03(Fri) 10:37:18

[비즈한국] 경기도 2층버스는 2015년 도입 이후 1400만 도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디젤) 2층버스는 도입 초기부터 잔고장 등으로 꾸준히 잡음이 발생했다. 제조사에서 리콜을 하고 조기 폐차도 진행 중이나 버스회사들은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호소한다. 더구나 경기도가 수리비 실비 지원을 ​조만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버스회사들의 걱정이 더 깊어지고 있다.

 

용인경전철 동백역과 강남역을 오가는 5003번 버스. 경기도 2층버스는 고장이 잦은 데다 도의 수리비 지원액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버스회사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김초영 기자

 

#리콜 후에도 잔고장 계속

 

경기도 공공버스로 운영되는 2층버스는 디젤버스와 전기버스로 구분된다. 디젤버스는 독일 A​ 사와  B​사가, 전기버스는 국내 C 사가 제조했다. 11월 1일 기준 경기도 2층버스는 모두 320대로 디젤버스가 256대(B 사 164대·A 사 92대), 전기버스가 64대다. 도가 2021년부터 전기버스만 보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디젤버스 수가 전기버스 수의 4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A 사가 제작한 2층버스는 2019년부터 결함 문제가 시작돼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가 A 사 제작 차량 가운데 9개 버스업체 109대(2017년 2월~2021년 5월)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EGR 냉각수 누수, 브레이크 배선 이상, 지붕누수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A 사에 리콜 조치가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요청함과 동시에,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A 사 2층버스들을 조기 폐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도에 따르면 1일 기준 현재까지 조기 폐차된 차량은 14대다.

 

이러한 조치로 문제가 해결되는 듯 보였으나, 버스업체들은 리콜 후에도 여전히 A 사버스에 잔고장이 많아 한두 달에 한 번씩 운행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5003번 버스를 운전하는 9년 경력의 김 아무개 씨는 “안전상의 이유로 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브레이크나 계기판에 이상이 생겨서 차를 멈춰야 하는 것이다. 잔고장이 많다 보니 예비 차량이 쉬는 경우가 없다. 지금 운행 중인 차량도 예비 차량이다. 원래 운전하던 버스는 한 달째 공장에 가 있다”고 말했다.

 

#“엔진오일 교체하는 데만 3일”

 

K 여객은 잔고장 외에도 수리 기간과 A 사의 부품 체계 등을 문제로 꼽았다. 관계자 D 씨는 “A 사 버스는 내연기관 특성상 부품이 많다 보니 고장이 자주 나는 편이다. 그런 데다 엔진 등 부품을 구분하는 기준이 독특해 난감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레이터(발전기)가 3개 중에 하나만 고장이 나도 작동을 안 한다고 하더라. 하나가 고장나면 3개를 다 교체해야 해 수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수리를 맡기는 경우 기본 일주일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점도 버스업체 입장에선 고역이다. D 씨는 “차량 수리를 맡기면 평균 1주일은 걸리는 탓에 예비 차량이 쉰 적이 없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데만 기본 3일이 걸린다. 빨라도 이틀이다. 예전에는 우리 회사 정비사들이 갈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A 사에서 수리를 안 해줘 지금은 어쩔 수 없이 A 사에 맡긴다”고 말했다.

 

D 씨는 “엔진 같은 중대 결함인 경우에는 3개월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 매일 전화해서 차량을 찾으러 가는 게 일이다. 원래 A 사 버스만 41대 있었는데 11대는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1대는 사정상 운행이 어려워져 현재 29대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1~3대 정도가 항상 공장에 가 있다 보니 29대가 정상운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예비 차량도 9대로 늘렸는데 2층버스 고장 문제로 쉰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D 씨는 국내업체 C 사가 제작하는 2층버스가 A 사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C 사 전기버스도 조금씩 결함 문제가 나온다. 부품도 외국산이 많다 보니 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적어도 1년은 편하게 버스를 굴려야 하는데 9~10개월이 지난 시점에 벌써 이러니 버스업체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A 사 2층버스도 초반에 이런 상황이 유지되다가 5년이 넘어가니까 수리 체계가 엉망이 됐다. C 사 2층버스도 5년이 되면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층버스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D 씨는 “버스에 문제가 생겨 운행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해도 ​승객들이 ​믿지 않는다. 버스회사가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줄 안다”며 “안전사고가 나면 기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2층버스는 승객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잔고장이 많아 기사들이 기피한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수급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2층버스 실비 지급 중단, 감축 계획은 없어”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공공버스에 구입비를 포함해 인건비, 정비비, 연료비, 톨게이트비, 정규차량 감가상각비, 일반 관리비, 예비 차량 보유비 등을 지원한다. 예비 차량 보유비는 원래 지원 항목에 없었으나 버스업체 건의사항으로 자주 올라오다 보니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정비비다. 일반 버스의 경우 운송원가를 계산해 지급하지만 2층버스의 경우 버스업체에서 수리 후 실비를 청구한다.

 

2층버스를 운영하는 버스업체들은 잦은 고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까지 많다 보니 실비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기도 측은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실비 지원 방식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일반버스의 경우 표준화를 통해 운송원가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조금보다 수리 비용이 많이 나오면 업체가 비용을 들인다. 자연스레 업체에서 절감 노력을 하게 되지만, 2층버스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원래 실비 지급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앞선 준공영제에서 노선이 승계된 측면이 있다 보니 그대로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지원해주던 것을 끊을 수는 없지 않나. 2층버스는 일반적인 정비비도 많이 나오는 데다 외산 버스다 보니 도에서 지원 금액을 높게 책정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해서 한시적으로 지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준공영제 도입 초기에는 표본이 없어 표준화를 할 수 없었지만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터라 중단하려 한다. 당분간은 유지를 하겠지만 곧 정리할 예정이다. 정비비 규모가 커져서 지난해부터 조기 폐차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2층버스 감축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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