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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예약앱 '똑딱' 유료화 이후 공공 앱 개발 놓고 설왕설래

'의료 접근성 저해' 지적에 복지부 '공공 앱' 개발 검토…전 국민 대상 아닌 만큼 '신중론'도

2023.11.02(Thu) 16:34:24

[비즈한국] 병원 진료예약서비스 앱 ‘똑닥’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논란이 여전하다. 이제는 똑닥과 병원진료예약서비스를 공공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9월 5일부터 병원진료예약 앱 똑닥이 유료 멤버십으로 변경됐다. 유료화로 인해 똑닥 사용자 이탈이 예상됐으나, 실제 이탈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정훈 기자

 

#유료화로 뭇매 맞았지만 사용자 이탈은 미미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9월 5일부터 병원 접수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닥을 유료 멤버십으로 변경했다. 2017년 앱 론칭 후 줄곧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는 월 1000원의 요금을 내고 이용하도록 변경됐다.

 

갑작스레 유료화를 결정한 것은 경영난 때문이었다. 비브로스 측은 매년 발생하는 적자가 70억~80억 원 수준이며, 누적된 적자 규모는 몇백억 원대에 달한다며 생존을 위해 부득이하게 똑닥을 유료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똑닥은 7월 유료 멤버십 변경을 공지하면서 유료 멤버십 개시일(9월 5일) 이전 사전 신청자에 한해 두 달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최근 사전 신청자들의 무료 이용 기간이 차례로 종료됨에 따라 결제 안내를 받는 고객이 늘면서 똑닥의 유료화가 ​또 한 번 ​논란이 되는 분위기다.

 

이용자 A 씨는 “최근 똑닥 앱에서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유료 멤버십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음이 불편했는데, 결제창을 보고 나니 다시 또 생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똑닥의 유료화 소식이 알려진 후 이용자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했다. 멤버십을 해지하겠다는 고객도 상당수였다. 대규모 사용자 이탈도 우려됐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 도입 후 똑닥의 이용자 이탈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똑닥의 월간 사용자 숫자는 132만 명으로 전월(131만 9000명)보다 소폭 늘었다. 유료 멤버십 도입 이후 오히려 사용자가 증가한 셈이다. 똑닥 앱이 설치된 기기(설치 후 한 번이라도 앱을 사용) 수도 올해 1월 310만 개에서 8월에는 365만 개로 늘었다. 유료 서비스 도입 후인 9월에는 372만 개로 더 늘었다.

 

비브로스 관계자도 “유료화 이후 사용자 수 변화가 크지 않다.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이”라며 “똑닥 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 수도 유료화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똑닥의 유료화로 인해 환자의 접근성이 제한된 만큼 똑닥을 공공에서 인수하거나 공공앱을 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똑닥 공식 블로그

 

#닮은꼴 공공앱 나오려나…사용자 및 적용 의료기관 고민 필요

 

똑닥의 유료화에도 사용자 이탈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똑닥을 대체할 서비스가 없음을 의미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똑닥은 ​​​이미 ​‘육아 필수앱’으로 자리 잡았다. 똑닥을 사용 중인 이 아무개 씨는 “동네 소아과에 문의하니 국가에서 하는 영유아검진은 똑닥으로만 접수한다고 하더라. 똑닥을 이용하지 않으면 국가 검진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유료화에도 어쩔 수 없이 똑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푸념했다.

 

10월 12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똑닥의 유료화 문제가 거론됐다. 고승윤 비브로스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국회 복지위 국감에서 한정애, 신현영 의원은 똑닥의 유료화로 인한 의료 접근성 저해 등을 지적한 바 있다. 한 의원은 “의료기관이 똑닥을 통해서 들어오는 예약 환자만 받는 방침을 취하는 것도 의료법 위반이므로 철저히 제한돼야 한다”고 말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현행 의료법 내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해서 그러한 부작용을 금지하겠다”고 답했다.

 

똑닥의 유료화로 인해 환자의 접근성이 제한된 만큼 똑닥 앱을 공공에서 인수하는 방식이나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국감 이후 이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국감 후 보건복지부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거나 함께 논의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10월 12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공공 앱 개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똑닥의 유료화 결정 이후 이용자 사이에서도 공공 플랫폼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조 장관은 “공공 앱과 함께 민간 앱 규제를 논의하도록 하겠다”라며 공공 앱 개설 방안 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공공 앱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상환 동의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똑닥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의 대다수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다. 자녀가 없는 성인의 상당수는 이 앱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체 국민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공 앱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한쪽의 의견을 반영해 공공 앱을 만들기보다는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현재 똑닥을 사용하는 의료기관도 대부분이 작은 규모의 의원급이다. 점차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검사 등이 복잡해지며 병원급 진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날 테니, 공공 앱을 검토한다면 병원급에도 도입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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