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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원금 지키고 수익도 얻고 싶다면? 원금 보장형 ELS

한때 '국민재테크' 등극…글로벌 증시 조정이 오히려 투자 기회 될 수도

2023.10.31(Tue) 16:51:50

[비즈한국] 처음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재테크 상담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느냐다. 예금이나 적금에만 손을 대다가 혼자 주식 투자를 하려니 막막하고, 다른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려니 경제 지식이 부족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적금 이율 특판’이라는 문자만 봐도 눈이 번쩍 뜨여 조건 따지지 않고 금융회사 지점으로 달려가게 된다. 원금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금 금리보다 수익을 낼 수 있고, 경제지식이 부족해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없을까.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5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정훈 기자

 

일단 투자 경험과 경제지식 부족하다면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의 경우, 원금 손실의 부담이 있고, 채권 투자의 경우에도 신용등급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다양한 조건과 구조로 발행되는 ELS는 통상 기초자산 가격이 반토막만 나지 않으면 연 4~6% 이상의 수익을 준다.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이나 S&P500 등 각국 대표지수로 활용되고, 일반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면 종목형 ELS가 된다. 또 주가와 지수로 기초자산을 삼는 ELS와 달리, 파생결합증권(DLS)으로 영역을 넓히면 이자율, 통화, 원자재 등이 기초자산이 된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로 시행착오를 겪은 전문가들은 지수형 ELS를 주로 추천한다. 특히 원금 보장형 ELS에 투자한다면 손실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LS는 자산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는 해당 기초자산과 연계된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특히 원금 보장형 ELS는 채권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고 일부만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크게 나더라도 채권 이자로 만회할 수 있다. 다만 파생상품 투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원금 비보장형이 되는데, 대부분의 ELS가 원금 비보장형이라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ELS는 통상 가입 당시 가격 대비 50% 내외 수준의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손실한계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에 약속한 수익을 준다. 만기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수준으로 정해진다. 그러나 만기보다 일찍 조기 상환될 수도 있다. 평가 시점에 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되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양호하면 6개월 만에도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 그러나 ‘녹인’을 한 번이라도 찍으면 손실이 난 것과 같은 고통을 받는데, 녹인을 찍어도 어느 정도 수준, 즉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하는 수준을 회복하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물론 ‘노 녹인(No Knock-In)’ ELS도 있다. 녹인이 없고, 만기 때 어느 정도 정해놓은 선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이자를 지급한다. 즉 평가일 전에 지수가 떨어져도 수익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노 녹인 지수형’을 많이 추천하지만, 그만큼 수익률 재미는 크게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LS는 ​한때 ​‘국민재테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014년 전성시대를 맞았던 종목형 ELS와 원유 DLS 등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ELS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최근에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H지수 급락으로 조기 상환이 불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ELS 중에서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금 규모가 7조 원이며, 이 가운데 6조 원은 내년 상반기 3년 만기가 된다. 만기 때 H지수가 기준선을 넘지 못하면 하락한 만큼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공동부유’를 외치지만 지수 하락을 어쩌지 못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기대하기보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는 투자자들도 나온다. 중국이 불투명한 국가라는 점에서 내년으로 갈수록 H지수와 연계된 ELS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녹인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원금을 잃는 것은 아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기준선을 회복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자동 상환될 수 있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글로벌 증시 조정을 오히려 ELS 투자 기회로 삼는 것도 추천한다. 다만 기초자산별로 수익률 격차가 클 수 있다는 점은 ELS에 투자할 때 잊지 말아야 한다. 불투명한 국가 상황 혹은 고평가 기업들이 있는 지수, H지수나 유로스톡스50보다는 안전한 편인 코스피200 위주로 구성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이유다. 

 

이와 함께 녹인을 찍는 것이 괴로운 투자자라면 저녹인 상품이나 하락장에서 조기 상환에 실패해도 중도에 상품을 상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자드형 옵션 등이 구성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초자산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사전에 약정된 수익만 받고 상환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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