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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영업시간 준수' 압박에 일부 가맹점주들 반발 속사정

'오전 11시 개점, 1일 13시간 영업' 문자…BBQ "상습적 지연 오픈 등 일부 매장 대상" 점주들 "매출 확대 목적"

2023.10.26(Thu) 16:38:54

[비즈한국] BBQ가 최근 가맹점에 영업시간 준수를 압박하고 나섰다. 가맹 계약상의 매장 운영 조건인 ‘일일 13시간 영업’, ‘월 2회 휴무’를 강조하는 분위기다. BBQ는 고객 클레임이 늘어남에 따라 상습적 오픈 지연을 반복한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BBQ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가맹점 쥐어짜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BBQ가 최근 가맹점 대상으로 영업시간 준수를 강조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 DB

 

#“영업시간 안 지키면 내용증명 보내겠다”

 

BBQ 가맹점을 운영하는 A 씨. 그는 매일 정오에 매장 문을 열고 새벽 두 시에 퇴근한다. 매일 14시간씩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껴 일주일에 한 번은 정기휴무일로 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휴무일을 월 2회로 줄여야 할 것 같아 고민이 많다.

 

그는 “얼마 전부터 본사에서 영업시간 및 휴무일 관련 문자가 지속적으로 온다. 계약상의 영업시간(11시~24시)에 따라 오전 11시에 오픈을 해야 하고, 휴무일은 월 2회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치킨집이다 보니 밤 늦게까지 운영해야 해 오픈 시간을 12시로 미룬 것이고, 일일 영업시간이 13시간을 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른 지점들도 같은 문자를 많이 받았다. 연중무휴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맹점에 모두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 계약 시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 등을 지정한다. BBQ는 가맹점 계약 시 일일 영업시간은 13시간, 휴무일은 월 2회로 권고하고 있다. 계약상 매장 운영시간 등에 제약이 있지만, 그간 BBQ는 가맹점주의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이나 휴무일을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최근 가맹점주 사이에서 BBQ의 가맹점 운영 방향이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본사가 일부 가맹점에 ‘계약상의 영업시간 및 영업일수를 준수하지 않으면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연락했기 때문이다. 한 가맹점주는 “영업시간 준수 등에 따라 손님이 없는 시간에도 어쩔 수 없이 매장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매장의 전기세, 가스비 등이 늘어나 운영이 더 어려워지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도 “가맹점주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면서 휴무일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신입사원 교육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제너시스BBQ 홈페이지

 

BBQ는 계약상 일일 영업시간이 13시간(11~24시)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영업시간이 긴 편으로 꼽힌다. BHC는 일일 영업시간을 12시간(12~24시)으로 지정한다. 굽네치킨, 푸라닭, 처갓집양념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바른치킨, 멕시칸치킨 등도 마찬가지다. 또래오래는 일일 영업시간을 11시간(11~23시)으로 지정하며, 노랑통닭은 9시간(15~24시), 깐부치킨과 오븐마루는 가맹점 자율에 맡긴다.

 

BBQ는 타 브랜드와 비교해 영업시간이 긴 편이지만 계약상의 영업시간을 강제하지 않았던 만큼 가맹점주 사이에서 큰 반발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본사가 가맹점의 영업시간 관리에 들어가며 가맹점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맹점주 B 씨는 “가맹점주 사이에서 BBQ가 경쟁사보다 평판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가맹점의 자율적 운영을 인정해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곳과 다를 바 없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BBQ 본사 측은 고객 이탈을 막고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 운영 관리를 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체 매장이 아닌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운영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BBQ 관계자는 “BBQ는 매장 운영시간 등은 가맹점주의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왔다. 매장 운영과 관련해 계약서에 따른 내용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운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일부 매장의 경우 사전 협의 없이 상습적으로 지연 오픈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고객 클레임이 발생해왔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통일성 유지와 고객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일부 매장에 영업시간 관리 등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가맹계약서를 쓸 때 매장 오픈 시간 등에 대한 것은 사장님들도 동의했고 서명한 부분이다. 교육을 받는 기간에도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영업시간 통일 등에 대한 부분도 모두 이해하고 동의했다”며 “다소 매출이 부진한 매장의 운영을 관리하면 사장님들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정부 눈치 보기에 치킨값을 올리지 못한 본사가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가맹점 쥐어짜기에 들어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진=박정훈 기자

 

#치킨값 못 올리니 가맹점 쥐어짜기? “매출 확대 목적 아냐”

 

최근 BBQ는 튀김유로 사용하던 올리브유 가격이 대폭 상승함에 따라 기존 올리브유에 해바라기씨유를 섞는 방식을 도입했다. 100% 올리브유를 사용할 경우 원가 상승 폭에 따라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블렌딩 오일을 도입하면서 치킨값을 동결했다.

 

이에 정부는 이례적으로 BBQ를 공개 칭찬하기까지 했다. 농식품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BBQ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물가안정에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정부 눈치 보느라 치킨값을 올리지 못한 본사가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가맹점 쥐어짜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온다. BHC가 가맹점의 영업시간을 엄격히 통제해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BHC는 영업시간과 관련해 삼진아웃제를 운영한다. 영업시간 준수를 하지 않으면 내용증명을 보내고, 3회가 누적되면 해당 지점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버린다. 주문 권역을 줄여버리는 페널티를 준다”고 말했다.

 

BBQ를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는 “운영과장에게 물으니 본사에서 시켜서 연락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문자를 보내 압박하라는 식의 통보가 온 것 같다”라며 “몇 년 동안 BHC가 했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BBQ 측은 가맹점의 운영 관리가 매출 확대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의 관계자는 “매출 확대를 목적으로 했다면 전체 매장의 운영시간을 모두 관리했을 것”이라며 “전체 매장이 아닌 소수의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뿐이다. 본사의 이익 확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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