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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린피 최고가' 카스카디아GC 대표, 골프장 사업 위해 농지법 위반

취득 후 용도 바꿔 골프장에 임대…카스카디아 "사비로 구입, 회사에서 임대료 지불"

2023.10.27(Fri) 15:49:01

[비즈한국] ​지난 9월 21일 개장한 ​​카스카디아골프클럽(GC)이 국내에서 가장 비싼 퍼블릭 골프장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에 자리한 ​카스카디아GC의 그린피는 기존에 최고가였던 사우스케이프컨트리클럽보다 4만~6만 원이 비싸다(주중 39만 원, 주말·공휴일 51만 원). 카스카디아GC는 피혁제조업체 유니켐의 손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가 운영하는데, 유니켐을 이끄는 이장원 회장은 배우 박주미 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카스카디아GC를 책임지는 김동환 유니골프앤리조트 대표가 지난해 골프장 주변 농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위법을 저지른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대표는 직접 농사를 지을 목적이 아님에도 관련 서류를 제출해 농지를 구입한 뒤 전용 허가를 받아 골프장에 빌려줬다. 법인이 농지를 구입할 수 없기에 김 대표가 회사 대신 땅을 구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카스카디아GC를 운영하는 유니골프앤리조트 김동환 대표. 사진=카스카디아GC 제공

 

비즈한국이 카스카디아GC 부지의 소유권을 전수 조사한 결과, 김동환 유니골프앤리조트 대표는 지목이 전·답인 골프장 주변​ 농지 6필지(​1만 2000㎡)​를 2020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0억 7930만 원에 매입했다. 김 대표는 직접 농사를 짓겠다는 내용의 농업경영계획서를 군청에 제출해 농지를 취득했다. 이후 농지 전용 허가를 받아 유니골프에 땅을 빌려줬다. 

 

유니골프앤리조트 측은 “법인이 농지를 매입할 수 없어 김동환 대표가 카스카디아GC 부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고, 농지 전용 허가를 받은 뒤 골프장에서 임대했다​”고 농지법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김 대표에게 토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김 대표가 ​부동산 관련 세금도 ​직접 납부한다. 이 농지를 나중에 지구단위계획에 포함시켜 체육용지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차명 부동산 의혹은 ​부인했다.

 

김동환 대표가 법인 대신 취득한 6필지의 전답의 위치(노란색 동그라미). 사진=네이버지도 위성사진 캡처

 

일부 전문가는 농지 취득비용(매매가)과 부동산 관련 세금을 김 대표가 부담했더라도 취득 목적이 골프장 사업을 위한 것이므로 차명 부동산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농지 취득 비용을 실제 지불한 주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위해 10억 원이 넘는 개인 돈을 선뜻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니골프앤리조트 관계자는 “김동환 대표가 사비로 토지 6필지를 매입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

 

카스카디아GC 전경. 사진=카스카디아GC 홈페이지 캡처

  

다만 유니골프앤리조트 측의 계획과 달리 김 대표가 취득한 농지가 추후 골프장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현재 농지를 임시로 전용한 상태인데, ​농지 보존 등의 이유로 지목 변경이 어렵다는 게 ​홍천군청 측의 설명이다. ​

 

홍천군청 관계자는 “임시 사용 허가 기간에는 골프장 개발, 사토장, 사무실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지목에 맞게 다시 농지로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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