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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손잡은 요기요, 2등의 '묘수' 될까

배달 플랫폼 점유율 경쟁 다시 불붙나…쿠팡이츠·배민 배달시간 확대 '눈길'

2023.10.23(Mon) 10:44:07

[비즈한국] 지난 19일 카카오에서 꽤나 ‘큰’ 공지사항 하나가 올라왔다. 주문하기 서비스를 다음 달 21일에 종료하고 새로운 주문하기 서비스 ‘주문하기 바이(by) 요기요’를 출시한다고 밝힌 것. 그동안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주문하기 서비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새로운 주문하기 서비스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맡아 카카오톡에서 요기요 배달·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와 요기요의 협업이 ‘점유율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본다. 배달의민족(배민)에 이어, 점유율 2등이지만 격차는 3배 이상 나는 상황에서 2등 요기요가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기요가 카카오가 손잡으면서 배달 플랫폼 간의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톡에 요기요 입점, 양 사 협업 결과에 시선 집중

 

이번 협업은 카카오톡에 요기요가 입점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으로 들어가서 카카오톡 계정으로 주문하되, 이용하는 서비스와 혜택은 요기요의 콘텐츠인 셈이다. 기존과 동일하게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주문하기 탭을 누르면 요기요 웹 페이지(모바일 웹)로 넘어간다. 메뉴 할인, 배달비 할인, 쿠폰 등 요기요 회원 혜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기요에 입점한 30만 개 매장의 배달 및 포장 주문이 고스란히 연계된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올라탄 셈’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손쉽게 주문하고, 요기요에 입점한 사업주들도 카카오톡 채널, 알림톡 등으로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정이지만 배달 현황 등 구체적인 정보도 카카오톡으로 안내가 될 경우 소비자들의 만족도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앞세워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카카오가 ‘2위 수성’에 위기를 겪고 있는 요기요와 손잡고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셈이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요기요와 카카오의 협업은 ‘시장에서 위기’라고 평가 받던 곳들이 손잡고 서로 잘하는 것을 하겠다는 모델”이라며 “이 모델의 성과에 따라 메신저가 있는 곳들이 배달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경우들이 더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혈경쟁 다시 시작되나​

 

실제로 지표를 보면 요기요는 위기가 분명했다. 그동안 배민은 60~70%, 요기요는 20~25%, 쿠팡이츠는 10~15%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쿠팡 와우회원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성장세에 요기요가 공격을 받고 있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8월보다 4.6% 증가한 425만 6461명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기간 배민과 요기요의 MAU는 각각 직전 월보다 3.2%, 9.9% 줄어들었다.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배민 65.9%, 요기요 19.8%, 쿠팡이츠 14.3% 순인데, 요기요는 20%선이 깨진 것이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요기요와 카카오가 손을 잡자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비 할인, 한집 배달 등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2020~2022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쿠팡이츠도 쿠팡 와우회원을 상대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지난 9월 경인 일부 지역의 배달 가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6시로 앞당겼다. 서울에서만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을 확대했다. 배민도 이에 질세라 24일부터 서울과 경인지역의 배민1 한집·알뜰배달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익일 3시까지 한 시간씩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등 요기요의 ‘카카오 협업’이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는 다음달 말부터인데, 그렇다면 유의미한 지표는 내년 초에 나오지 않겠냐”며 “그 지표 성과에 따라 1등 배민과 3등 쿠팡이츠가 네이버나 다른 후발 주자 배달 플랫폼들과 손잡는 협업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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