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AI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혹시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Plus X의 신명섭·변사범 공동창업자 겸 고문은 AI가 디자인을 어디까지 접목할 수 있을지 ‘실험’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3’의 첫 연사로 나선 두 창업자는 ‘브랜드 경험의 과정에 있어서 AI를 통한 디자인의 확장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AI를 고민하는 디자이너들
알록달록한 6가지의 색상, 우주선에 타고 있는 연사들…. 모두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다. 신명섭·변사범 공동창업자 겸 고문은 이번 브랜드비즈 컨퍼런스의 포스터와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네이버 출신 디자이너인 두 공동창업자는 Plus X 창업 후 BTS, CU 리브랜딩, 각종 국제 어워드 수상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신명섭 창업자는 “AI(GPT-4)를 통해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래를 항해 한다’는 주제를 잡고, 연사별로 콘셉트를 정해 대표 이미지를 선정했다. 이후 색과 서체 등을 조합했다. 필요한 동작들도 AI를 통해 생성했다”고 밝혔다. 신 창업자는 “AI와 함께 작업해 보니 ‘디자인을 할 줄 아는 사람’과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Plus X는 5명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AI R&D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AI와 함께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디자인을 하는 일이었고, 두 번째는 AI를 활용해 온라인 맞춤형 전시를 만드는 일이었다. 신 창업자는 “온라인 전시는 ‘만 명의 관람객에게 만개의 작품을’ 선사한다는 의미로, 타인의 작품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 주는 AI다. 어도비의 지원을 받아 올해 론칭할 예정이다.
#AI로 광고 이미지도…‘무한 확장 가능성’
변사범 창업자는 AI가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젼(Stable Diffusion) 등을 통해 광고 이미지를 제작하는 실험을 했다. 변 창업자는 “한 달 정도 작업을 했다. 결과는 AI로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14만 9799장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다양한 포즈의 모델과 사진으로 구현하기 힘든 구도, 배경 등을 AI로 제작한 것이다. 변 창업자는 “학습만 시키면 인종과, 연령, 체형 등도 구분 가능하다. 좋은 포즈도 발굴했다. 콘셉트가 강한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광고 이미지도 만들어 봤다. 버버리, 소주 등 브랜드를 정해 이미지를 제작했다. 변 창업자는 버버리의 실제 광고 사진과 AI로 만든 사진을 섞어서 소개했는데, 어떤 게 AI가 만든 사진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변 창업자는 “AI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상상력을 발휘했다. 미드저니에 적용할 명령어를 Chat-GPT에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사라질까? “AI는 훌륭한 ‘도구’”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한계는 있었다. 신명섭 창업자는 AI에만 의지한 브랜딩은 어렵다고 봤다. 그는 “AI를 통한 브랜딩은 한계가 명확하다. 정체성을 정의하고, 슬로건을 정하는 등 요소를 만드는 데는 AI 추천이 도움되지만, 이를 조합해서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 개별 단계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조합까진 어렵다”고 평가했다.
변사범 창업자는 “아직 AI로만 디자인하는 건 힘들다. AI는 이용하는 거다. 미드저니 등 AI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더라도 후보정이 필요하다. AI를 통한 수만 장의 디자인을 해본 후 AI를 ‘Tool(도구)’로 정의했다. 포토샵이 나온 후 디자인 품질이 높아진 것처럼, AI를 통해 디자인 품질이 지금보다 높아질 거다”고 설명했다.
AI 발전에 당연하게 따라붙는 우려도 나왔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청중은 “모델, 디자이너가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변 창업자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포토그래퍼가 AI를 활용하면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사람이 하는 역할이 있고,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 창업자 역시 “인류가 발전하면서 도구는 진화해왔다. AI는 우리를 진화시켜 주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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