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기아가 ‘수소동력 경전술차량’ 등 미래형 군용 장비를 앞세워 해외시장의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저소음·기동성·친환경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미래 군용차 시장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각에선 연료 보급 문제와 군용으로는 다소 위험한 폭발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개최한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최초로 참가해 ‘수소 ATV(수소동력 경전술 차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 ATV 콘셉트 카는 군의 작전 및 수색 등에 활용 가능한 차량이다. 90kW의 출력과 200Nm의 토크로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수소 전지 배터리가 장착됐다. 수소연료탱크의 용량은 6.3kg이며 배터리는 1.56kWh의 에너지를 저장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80km로 허용총중량은 3250kg으로 알려졌다.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소음이 적어 안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 초경량 섀시 적용으로 기동성이 뛰어나 신속함이 요구되는 헬기 공중 강습 등과 연계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특히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이 가능해 향후 친환경 방산 관련 분야 주도권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군대는 수소차에 대한 다양한 시제품 제작 및 전투실험을 통해 미래 군용차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미군은 지엠 디펜스(GM Defense), 하이드로텍(HYDROTEC) 주도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군 역시 내연기관 퇴출에 대비해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현재 운용 중인 차륜형장갑차를 개조해 수소연료전지 기반 전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다만 수소연료가 생산, 저장, 운송 등의 인프라가 아직 미흡해 야전에서 보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유럽과 한국 모두 수소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올해 8월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가 약 150개소로 서울 도심지역 일부와 고속도로 휴게소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기준 총 254개소가 설치돼 있다. 독일 105개소, 프랑스 44개소, 영국·네덜란드 각각 17개소, 스위스 14개소 등 서유럽 선진국에만 19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또 일각에선 군용으로 사용하기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군용으론 다소 위험할 수 있어 전장에서 굴리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전시에는 작전 반응속도를 높이고 작전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기동형 충전시스템 적용을 통한 근접지원 강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의 군용차량이 폴란드 수출을 통해 유럽 시장의 활로를 찾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수소 군용차로 수출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아는 8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PGZ와 소형 전술차량(KLTV) 400대, 계약 규모는 4000억 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폴란드는 EU에서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수소 생산국이지만 생산기술, 설비, 유통망 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탈리아 이베코, 체코의 타트라 등 유럽업체가 독점한 군용차 시장에서 기아가 폴란드에 400대의 군용차를 수출한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수소 등을 이용한 친환경 차량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향후 해외 시장의 군용차를 수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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