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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홈쇼핑, 그룹 지배구조 완성되던 9월에 본사 인근 부동산 대거 매입

건물 4동과 부대땅 400억 원에 매입…현대홈쇼핑 "업무시설 활용 위한 인프라 확보"

2023.10.11(Wed) 17:53:11

[비즈한국]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하반기 지주사 체제를 정비한 가운데 계열사 현대홈쇼핑이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본사 인근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부동산 매입 이유에 대해 “향후 업무시설 활용을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본사(사진) 인근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업계와 부동산등기부 등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본사 인근에 있는 건물 네 동과 1170㎡ 규모인 부대 토지를 총 400억 원에 매입했다. 매입한 건물은 각각 지상 3층(연면적 441㎡), 4층(589㎡), 5층(694㎡) 규모 근린생활시설과 9층(1703㎡) 규모 숙박시설로 모두 공실 상태다. 현재 관할 지방자치단체에는 철거나 건축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 산하 홈쇼핑 회사다. 홈쇼핑 사업은 물론 완전자회사 현대엘앤씨를 통해 플라스틱 창호와 같은 건축자재를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의류회사 한섬(지분 35%)과 ICT 회사 현대퓨처넷(43%) 등의 최대주주로서 각 사 사업을 간접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2년 말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1017억 원, 영업이익은 1106억 원 수준.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25.01%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다.

 

이번 부동산 매입은 현대홈쇼핑 영업시설 확충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200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뒤편에 지하 6층, 지상 15층(연면적 2만 6001㎡) 규모의 방송국 사옥을 짓고 사업을 확장해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별도 기준 매출 규모는 2007년 3630억 원에서 2022년 1조 1016억 원, 직원 수는 2010년 361명에서 2022년 1048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완전자회사인 현대엘앤씨는 본사 사옥이 없는 상태다.

 

현대홈쇼핑이 매입한 부동산(빨간색). 현대홈쇼핑은 2007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뒤편에 사옥(가운데 건물)을 짓고 사업을 벌였다. 사진=차형조 기자

 

현대홈쇼핑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매입을 진행했으며, 향후 업무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앞서 그룹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와 현대그린푸드로 인적 분할했다.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9월 지주사 요건을 달성하고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받고, 대가로 자사 신주를 발행해주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 지분 30%,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과 차남 정교선 부회장이 있다. 이번 현물출자 과정에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각 38.1%, 28% 확보했다. 정지선·정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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