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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요기요 '배달앱 삼국지' 흐름 살펴보니

배민 독주 속 요기요·쿠팡이츠 '각축'…흑자 전환한 쿠팡, 공격적 마케팅 가능성

2023.10.10(Tue) 11:33:48

[비즈한국]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는 ‘출혈 경쟁’을 했다. 한집 배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결국 웃은 것은 배민이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 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했다. 출혈 경쟁 속 시장 성장 덕에 4년 만에 흑자 전환 실적표를 받아들었다.

 

지표마다 다르지만 대략 배민이 시장의 65~70%, 요기요가 20% 내외, 쿠팡이츠가 10~15%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잠시 주춤했던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경쟁이 최근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시장 1위가 되면 ‘수익성’이 있다는 것이 배민의 2022년 실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이 잠잠해지면서 내년에는 오히려 실적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잠시 주춤했던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경쟁이 최근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사진=최준필 기자

 

#쿠팡·요기요 ‘각종 시도’로 점유율 확대 도전 중 

 

쿠팡이 발표한 2022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신사업 분야 매출은 8113억 원(약 6억 2802만 달러)에 달한다. 여러 신사업을 합친 매출임에도 배민의 2022년 실적보다 낮다. 한집 배달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업 개시 1년 만에 10%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이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022년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17.5%를 기록했던 쿠팡이츠는 올해 초 10.9%까지 떨어졌다.

 

쿠팡이츠는 ‘멤버십’을 활용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 혜택을 배달앱 쿠팡이츠까지 확대했다. ‘와우할인 적용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할인은 자동 적용되며 횟수 제한이 없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였다. 요기패스X는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에 적힌 가게에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배민과 쿠팡이츠가 시행했던 배달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한집 배달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개설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도들인데, 이제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9월 쿠팡이츠 월간 사용자(MAU)는 426만 명이었다. 지난 3월 298만 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3.0% 증가한 수치다. 3월 이후 여섯 달 연속 사용자가 늘면서 128만 명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배민은 1.3% 증가에 그쳤다.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요기패스X 서비스로 접근한 요기요는 외려 사용자가 12.3% 감소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기준, 지난달 배민의 점유율은 65%, 요기요는 20%, 쿠팡이츠는 15% 수준이다. 배민과 요기요가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다면, 쿠팡이츠가 ‘조금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배민이 단건 배달 외에도 알뜰 배달(근거리 묶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요기패스X의 효과는 효과가 떨어진 반면, 쿠팡이츠의 ‘멤버십 활용’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비 부담 등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소 줄어들은 분위기 속에서 할인 경쟁은 마냥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년 전에 비해 출혈경쟁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잇따른 마케팅을 선보이려는 중이고 이 중 쿠팡이츠가 ‘쿠팡 회원’들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은 꽤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쿠팡이츠, 와우회원 노리는 마케팅 내놓을까

 

쿠팡이츠의 선전으로 배달 시장은 앞으로 더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지난 2분기에 매출 7조 7000억 원, 영업이익 194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역속 흑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업 영역인 쿠팡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자연스레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민의 지난해 수익이 4000억 원이라는 것은, 이제 수천억 원 규모의 수익을 내기 시작한 쿠팡에게도 매력적인 숫자일 것”이라며 “지금은 소비자들이 잠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배달플랫폼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 언제든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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